[경기] 박미례 개인전 <해산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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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기 간: 2026.10.02.(금) ~ 2026.11.29.(일)
주 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전시 소개
박미례의 《해산첩(海山帖)》은 관조적 유람 형식을 벗어나, 지각 변동과 기후의 충돌이 신체 감각을 관통하는 물질적 해산(解産)의 장을 선보인다. 여기서 해산은 기존의 결합을 풀어 물질과 생명을 새로운 상태로 이행시키는 조형적 실천이다.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은 대립하는 사건이 아닌 지질학적 변태(Metamorphosis)의 연속된 과정으로 전환된다.
과거 작업에서 맹수의 살갗이나 접시꽃의 혈색 등 개체에 응축된 생명력을 포착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기체의 비명 대신 무기물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생명의 징후를 암석과 광물, 물과 대기의 운동으로 이동시키며 존재의 층위를 지화학적(地化學的) 차원으로 확장한다. 바위가 풍화되어 다른 지층의 일부가 되듯, ‘살아 있음’은 고정된 형태의 보존이 아닌 또 다른 물질로 변이하는 역동성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박미례의 회화는 안료의 퇴적을 넘어 만물이 유동하는 에너지의 장이다. 작가는 산과 바다의 외형을 재현하기보다 그것이 생성·침식·변형되는 힘의 궤적을 좇는다. 노동하는 신체의 호흡을 담은 유연한 필선은 형태의 윤곽 대신 물질이 부딪히고 스며드는 경로를 따른다. 혈액의 철과 뼈의 칼슘이 대지의 광물질과 이어져 있는 것처럼, 화면 안에서 살과 암석은 분리되지 않는다. 살은 풍화하고 뼈는 융기하며, 신체는 고정된 개체를 벗어나 끊임없이 생성·해체되는 하나의 지층이 된다. 이로써 《해산첩》은 생물권에 머물던 신체 감각을 암석권으로 확장하며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무생(無生)의 경계를 지운다.
기 간: 2026.10.02.(금) ~ 2026.11.29.(일)
주 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전시 소개
박미례의 《해산첩(海山帖)》은 관조적 유람 형식을 벗어나, 지각 변동과 기후의 충돌이 신체 감각을 관통하는 물질적 해산(解産)의 장을 선보인다. 여기서 해산은 기존의 결합을 풀어 물질과 생명을 새로운 상태로 이행시키는 조형적 실천이다.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은 대립하는 사건이 아닌 지질학적 변태(Metamorphosis)의 연속된 과정으로 전환된다.
과거 작업에서 맹수의 살갗이나 접시꽃의 혈색 등 개체에 응축된 생명력을 포착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기체의 비명 대신 무기물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생명의 징후를 암석과 광물, 물과 대기의 운동으로 이동시키며 존재의 층위를 지화학적(地化學的) 차원으로 확장한다. 바위가 풍화되어 다른 지층의 일부가 되듯, ‘살아 있음’은 고정된 형태의 보존이 아닌 또 다른 물질로 변이하는 역동성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박미례의 회화는 안료의 퇴적을 넘어 만물이 유동하는 에너지의 장이다. 작가는 산과 바다의 외형을 재현하기보다 그것이 생성·침식·변형되는 힘의 궤적을 좇는다. 노동하는 신체의 호흡을 담은 유연한 필선은 형태의 윤곽 대신 물질이 부딪히고 스며드는 경로를 따른다. 혈액의 철과 뼈의 칼슘이 대지의 광물질과 이어져 있는 것처럼, 화면 안에서 살과 암석은 분리되지 않는다. 살은 풍화하고 뼈는 융기하며, 신체는 고정된 개체를 벗어나 끊임없이 생성·해체되는 하나의 지층이 된다. 이로써 《해산첩》은 생물권에 머물던 신체 감각을 암석권으로 확장하며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무생(無生)의 경계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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