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개인전 《모건 애비뉴 300》 개최
본문
갤러리JJ는 오는 11월 1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인간 탐구를 이어온 작가 서용선의 개인전 '모건 애비뉴 300'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JJ에서 열리는 서용선의 5번째 전시로, 작가가 지금까지 해온 여러 작업들 가운데 뉴욕에서 실행했던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
서용선, Metropolitan Ave.1, 2024, Acrylic on canvas, 84 x 116cm, © 작가, 갤러리JJ
서용선, 34th St., 2017-2024, Acrylic on canvas, 200 x 536cm
서용선, N3, 2022, 2024, Acrylic on canvas, 53 x 73cm, © 작가, 갤러리JJ
서용선, 메이시스, Macy's, 2022, 2024, Acrylic on canvas, 127 x 196.5cm, © 작가, 갤러리JJ
서용선, 한인타운, Korea Town, 2024, Acrylic on canvas, 116.5 x 72cm, © 작가, 갤러리JJ
그는 1992년 뉴욕을 처음 방문한 이후부터 올해 여름까지 12여 차례 꾸준히 드나들며 짧게는 2개월 내지 길게는 6개월까지 머물며 작업했다. 현재 작가의 ‘도시’ 그림 가운데 뉴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뉴욕이라는 타국의 공간과 삶에 있어서 어느덧 체험이 누적되고 작가의 새로운 시선은 섬세함이 더해졌다. 전시는 그가 관찰하고 몸담아 감각한 현대도시의 삶과 회화적 공간의 다양한 표현 방식, 그 확장성에 주목하면서 과연 보편적 지구촌 시대의 삶의 조건은 무엇인지, 이 도시가 서용선의 예술 세계에 미친 영향 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전시 제목인 ‘모건 애비뉴 300’은 최근 여름에 거주했던 브루클린에 위치한 뉴욕 스튜디오의 주소이다. 전시는 30여년 사이의 뉴욕행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24년 ‘도시’ 작업을 중심으로, 초기의 일련의 작품들도 함께 구성하여 뉴욕 작업의 맥락을 이어간다. 5미터가 넘는 길이의 대작 <34th St.>(2017-2024)에서부터 종이 드로잉과 일기를 비롯한 자료들이 함께 전시된다. 화려한 도시의 겉모습을 제치고 그가 집요하게 반복 제시하는 거리, 카페, 지하철의 장면에서 익명화된 도시민의 어색하고 불안정한 모습은 군중 속에서 더욱 심화된다. 그것은 고독과 소외로 내몰린 도시인의 내면이 드러나는 것일 수 있다. 특히 올여름의 작업 역시 자신이 자주 이용했던 근처 <메트로폴리탄+부쉬윅 역>(2024) 작품을 비롯하여 지하철 그림이 절반을 차지한다. 대중교통과 공공장소라는 익숙한 일상을 이토록 낯설게 보여주는 서용선 특유의 도시 오디세이다. 정치와 경제 발전 과정에서 미국 의존도와 함께 가장 닮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할 수 있으니, 월가의 성공과 더불어 소비 자본주의의 대표 도시인 뉴욕의 삶의 방식 또한 쉬이 공감이 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화려한 도시의 겉모습 대신, 도시민의 어색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집요하게 반복하며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뉴욕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와 고독을 반영한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자신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고, 삶과 도시, 그리고 예술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