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기욱, 오스트리아 음악의 시간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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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기욱이 오는 3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Songs from Austria’를 주제로 독주회를 연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오스트리아 음악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한 자리에서 조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욱은 연세대학교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과정과 뮌스터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동아음악콩쿠르 3위 및 클래식소나타 상, 독일 뮌스터 스타인웨이 Förderpreis 콩쿠르 우승, 이스키아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전체 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독주회는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음악적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살펴보는 무대다. 오스트리아는 빈 고전주의부터 후기 낭만주의, 20세기 초 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음악사의 중심에서 형식미와 서정성을 발전시켜온 나라다. 임기욱은 음악이 일상처럼 스며 있던 잘츠부르크와, 예술적 실험이 치열하게 공존하던 빈을 배경으로 활동한 세 작곡가의 작품을 선곡했다.

1부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알반 베르크의 작품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론도 D장조 K.485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 오스트리아 고전주의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나타 1번은 젊은 모차르트 특유의 생기와 명료한 형식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부의 마지막은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Op.1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작곡가가 20대 초반에 남긴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로, 후기 낭만주의에서 무조음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다. 사회적 혼란과 불안이 감돌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통의 해체와 새로운 음악어법의 모색을 담아냈으며, 동시에 깊은 서정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표현주의 시대 오스트리아 음악의 면모를 드러낸다.
2부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0번이 연주된다. 1828년 작곡된 마지막 세 개의 소나타(D.958, D.959, D.960) 중 한 곡으로, 그의 음악적 유산을 집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악장의 깊은 감정 표현과 3악장의 천상적 선율은 삶의 끝자락에서 예술가로서 남긴 고백처럼 울려 퍼진다. 죽음 앞에서도 삶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슈베르트의 내면을 통해 빈 초기 낭만주의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독주회는 모차르트의 명료함, 슈베르트의 서정성, 베르크의 실험정신을 한 무대 위에 펼쳐 보이며, 하나의 문화적 공간 안에서 음악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주최사인 아투즈컴퍼니는 “임기욱이 노래하는 ‘Songs from Austria’는 오스트리아 음악이 그려온 어제와 오늘을 집중도 높게 감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충만한 감성과 진심이 어우러진 그의 표현력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임기욱은 현재 한양대학교 객원교수를 비롯해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한국 리스트협회 총무와 그라씨 피아노 듀오 멤버로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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