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점과 선’ 시즌 2 성료
300년 바이올린 역사를 점과 선으로 연결하듯 표현한 30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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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공연 점과 선 시즌 2 ‘9번째 날’(파트너 피아니스트: 김정권)
김응수의 ‘점과 선’ 시즌 2가 8월 20일 열린 열 번째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점과 선은 클래식 음악의 300년 역사를 점과 선으로 연결해 30개 공연으로 들려주겠다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이번 시즌 2는 8월 1일부터 하루건너 한 번씩, 서로 다른 레퍼토리 3~4곡으로 구성됐다. 앙코르를 포함한다면 약 50곡이 소개된 셈이다. 짧은 기간에 한 연주자가 감당하기엔 벅찬 규모다. 하지만 연주자는 자신 있었고, 듣는 이들은 각자의 느낌으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음악계에서 30년 넘게 일한 이는 앙코르로 연주된 바흐의 파르티타를 듣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환상곡만으로 구성된 연주회 날, 몇몇 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객석을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20일 진행된 마지막 공연은 모차르트 중기 소나타로만 구성됐다. 공원과 접한 무대 뒤 통창은 공연에 감동을 더했다. 모차르트 소나타 연주 때는 까치 몇 마리가 무대 뒤를 한참 오르내렸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탄생한 야나체크 소나타가 연주될 때는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전쟁 당시 긴박함이 무대로 옮겨진 듯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 5시 시작된 공연은 도시가 어둠에 푹 잠길 때까지 이어졌다. 공연을 주최한 피트뮤직 담당자는 “음악의 흐름, 또 시간의 흐름을 듣고 보는 이색적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청중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모든 공연이 특별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응수는 “오늘 연주를 위해 집을 나서기 전 12년을 함께 했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다”며 “모든 공연이 소중했지만 욜린이를 잃은 슬픔 속에 연주한 오늘 공연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트뮤직은 코로나 사태가 시즌 2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달력에 표시하고 공연에 오겠다던 이가 오지 못했고, 두 명의 파트너 피아니스트가 확진돼 연주 순서가 바뀌기도 했다. 이에 김응수는 두 배, 세 배로 리허설을 해야 했다. 공연이 진행된 30일간 그의 스튜디오는 자정을 넘어서도 불이 켜져 있곤 했다.
지금까지 65개가 넘는 나라에서 2000회 이상의 연주회를 했던 김응수에게 점과 선은 청중 규모 면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매 연주회가 깊이 있는 감동으로 마무리된 것은 몇 번을 연주했던 레퍼토리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 그의 열정과 성실함 때문이었다.
시즌 3는 12월 중 열릴 예정이다. 시즌 1, 2와 마찬가지로 서로 겹치지 않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10개의 공연으로 구성될 것이다. 주제는 겨울이다. 피트뮤직 담당자는 “눈보라와 얼음의 계절은 삶의 의미를 반추하기에 좋은 시간”이라며 “그 정서를 담은 곡들이 점과 선으로 이어져 김응수의 연주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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