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도자설치 개인전 '또 다른 시작'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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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변이(時視變異) #13, 2022, 도자기, 핸드페인팅, 칼라 화장토, 금장, 1250°C 산화소성, 105 x 76 x 137(사진=토포하우스)
시시변이-nirvana03, 2023, 스테인레스스틸, 스틸, 도자기, 핸드페인팅, 칼라화장토, 금장, 1250°C 산화소성, 64 x 42 x 100(사진=토포하우스)
시시변이-nirvana03, 2023, 스테인레스스틸, 스틸, 도자기, 핸드페인팅, 칼라화장토, 금장, 1250°C 산화소성, 64 x 42 x 100 (사진=토포하우스)
김재규 작가의 도자설치 개인전 '또 다른 시작' 은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의 제2전시실에서 하는 네 번째의 전시이며 2023. 7. 12 ~ 7. 26. 까지 개최한다.
일반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눈으로 확인을 하며,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여겨질 때 서명을 해서 마무리하는 회화작업과는 달리, 도자 작품은 작가가 흙으로 형상을 만든 후에, 불의 힘으로 완성되도록 기다려야 하는 작업이다. 가마에서 세상으로 나왔을 때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해야할지 깨트려 세상에 남기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 도자오브제를 공간 속에 설치할 때에는 작품이 놓일 공간 및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다.
김재규 개인전 전시전경(사진=토포하우스)
이번 전시는 김재규 작가가 토포하우스의 제2전시실에서 하는 네 번째의 전시이다. 철을 재료로 사용한 바닥과 그릴이 짜여진 천장을 이용하여 전시공간에 최적화되게 작품을 설치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 2021년에는 밝고 기운차고 행복한 세상을 기대하면서 서로를 멀리하고 경계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만 한 현 상황을 ‘바라보기’, ‘보여지기’라는 명제로 풀었고, 2022년에는 기상이변 등의 환경문제를 생각하며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으며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자연을 위한 만찬”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경지에 다다른 상태를 표현했다. 사소한 것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감사하며 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평안함을 이야기할 수 있다. 구름이 고마운 것은 단비를 내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해운대 조선호텔의 도벽을 제작 및 설치하면서 도자조형물과 건축과의 상호관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작가에 의해 창조된 특별한 은유적 형상의 동물과 공간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번 전시 '또 다른 시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해탈'"(nirvana) 이며,
해탈과 무념무상, 주변의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초자연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개념은 연꽃의 해방과 구름, 동물의 상징성을 통해 자유롭고 조화로운 존재를 추구함에 있다.
인간의 존재와 우주의 조화, 자연과의 연결을 강조하며 새로운 '해탈'을 꿈꾸는 작가의 새로운 세상 "바라보기"인 것이다.
개인의 고통과 욕망에서 벗어나 조화롭고 평화로운 상태를 이룬 인간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진흙에서 자라면서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연꽃으로 해탈의 경지를 표현하였다. 연꽃은 순수함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물로 이는 개인의 내면에서 벗어나 무한한 잠재력과 평화로운 상태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해탈'은 구름의 변화무쌍함과, 동물의 자연 속 원초적 존재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다. 구름과 동물의 상징성을 활용하여 개인이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롭고 조화롭게 존재할 수 있는 상태를 표현하고자 한다. 날개를 단 동물을 통해 순수의 세상으로 비상하며 "또 다른 시작"은 새로운 "바라보기, 보여지기"를 이룬다." 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