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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노암킴ㆍ최윤정 2인전 《Vanishing Twin》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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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를 수용하며 성장하고 진화하는 이미지를 제시해온 노암킴ㆍ최윤정 작가 2인전 <Vanishing Twin>를  68~23일까지 Das Zimmer Gallery에서 개최한다.


2000년 여름,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 일본 공포 영화인 쌍생아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는 베니싱 트윈이 현실로 돌아와 망각되어버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복수하는 과정을 음습하고 외설적인 폭력과 공포로 다루었다. 그런데 쌍생아가 상영되던 극장 밖에서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는 국회의원 후보를 낙선시키자는 운동(레드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뜨꺼운 여름의 열기로 아스팔트가 녹고 있었다. 대학로의 차량진입을 막고 예술가들이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당시 예술가들은 25년이 지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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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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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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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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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암킴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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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암킴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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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암킴 작, 설치전경(사진=Das Zimmer Gallery)  

 

팝아트로 불리는 작업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팝아트를 한꺼플 들추어 보면 20세기를 가로지르는 현대성의 본질이 보인다. 동시에 그 본질의 허구성을 드러낸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미술관과 TV와 영화관, (아트)란 예술과 일상이 마치 쌍생아처럼 얽혀있다는 것을 은유한다. 산업생산과 개인활동의 기묘한 닮음꼴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또는 자연스런 불안과 공포. 사라짐 또는 망각. 일상과 비일상의 존재들. 무수히 마주하는 눈동자가 우리를 응시한다. 우리 안에 녹아들어 사라진 우리 자신과 다르지 않은 어떤 존재를 만날지도 모른다. 지구를 태반으로 수많은 존재가 사라지고 그만큼 새로운 존재가 생성한다. 무언가 사라지는 것은 동시에 무언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미술가들의 작업에서 이미지와 오브제와 다양한 드로잉들이 생성하고 소멸하기를 반복한다.

 

이번 전시 베니싱 트윈은 두 작가 노암킴과 최윤정의 작업을 병치한다. 두 작가는 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를 수용하며 성장하고 진화하는 이미지를 제시해왔다. 팝아트의 풍요롭고 익숙한 생활과 새로운 유형의 풍자를 융합해온 최윤정과 팝의 차가운 상징성과 이면의 냉소적 불편함을 표현해 온 노암킴의 2인전은 협소하게 소비되어 망각되기 쉬운 의 미학적 은유와 다층적 뉘앙스를 다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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