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용 작가의 개인전 <기도, 기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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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도하는 사람들 연작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삶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고민해 온 ‘기도’ 작가로 불리는 박청용 작가의 개인전 <기도, 기대, 기다림> 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10월4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그리는 구도자의 자세이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그릴 때의 마음 또한 처음에는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에 온전히 집중했지만 때로는 마음을 비워가며 또 어느 때에는 누군가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prayers, 2023, 캔버스에 먹, 아크릴, 41×53cm
심(心), 2021, 한지에 먹, 25×35cm
파도 2-1, 2023, 캔버스에 먹, 아크릴, 91×116.6cm
어머니의 바다(십만배), 2023, 한지에 먹, 아크릴, 194×130cm
먹이나 물감의 번짐, 그릴 때 미세한 힘과 붓놀림의 차이가 미세한 차이들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다. 인생에 대한 의문, 답답함,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리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여백이 많은 작업도 하고 있다.
‘팔만사천’을 그리고 난 후부터 점차 비움의 의미를 알게 됐고 연작 ‘팔만사천 단비’, ‘팔만사천 일심’, ‘팔만사천 여백’, ‘팔만사천 행’을 그렸다고 한다. 특히 모두 비워내고 낙관만 찍은 ‘팔만사천 여백’에서 보이는 비움과 여백의 미학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박청용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저는 주로 기도하는 사람들과 명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하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전시 <기도, 기대, 기다림展>에서는 주로 파도와 관련된 작업들을 많이 준비하였습니다. 파도하면 바다를 함께 떠 올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로 때로는 삶의 과정을 물에 비유하여 산골짜기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라고도 합니다. 그 만큼 살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성숙하고 넓어져가는 과정이기에 그렇게 비유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파도는 삶의 희로애락이 아닌가 합니다. 그 가운데 파도를 잘 타며 보내는 방법이 기도와 명상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시에 표현된 파도 시리즈에서 저는 ‘마음이 바다가 될 때 까지 기다림 넘어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부하고, 수행해나가고 삶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과정을 파도와 만나 부서지고, 때론 무지개도 보며, 그 파도를 잘 타며 즐기는 삶이 ‘가는 길을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조심스럽게 담아 봅니다." 라고 작품세계를 전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과 수상실적이 있는 박청용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정부미술은행), 충청북도청, 경주예술의전당(경주문화재단) 쿠무다 명상문화센터(부산), 은암문화재단 등 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