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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혁 개인전 《먼 곳에서의 노래》 개최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025. 7. 5. -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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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7월 5일부터 8월 9일까지 전민혁의 개인전 《먼 곳에서의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4편의 영상과 11점의 사진, 1점의 사운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과 죽음을 주제로, 내면에 자리한 ‘알고 싶음’이라는 인간적 본능을 정직하게 응시한다.

 전시는 관람자 스스로가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를 되묻도록 만든다. 그리하여 작가는 삶과 죽음, 인식의 모호함 사이에서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답보다는 질문을, 의미보다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관람자는 작품 속을 걸으며 ‘질문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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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혁 개인전, 《먼 곳에서의 노래》,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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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혁 개인전, 《먼 곳에서의 노래》,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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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혁 개인전, 《먼 곳에서의 노래》,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층의 전시 공간은 하나의 내러티브처럼 구성된다. 작가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인 “왜 사는가, 왜 죽는가”의 질문을 던지며 작가가 설계한 미궁 속을 걷는 듯한 느낌과 함께 철학적 여정을 제안한다. 주요 작품인 2채널 영상작업 〈쫓기-는〉은 도망치고 쫓는 두 인물의 움직임을 통해 삶의 수동성과 능동성이 교차하는 구조를 드러낸다. 이는 외부 조건 속에서도 선택하고 감내하는 인간의 모순적 위치를 드러내며, ‘수동적 능동태’라는 작가의 철학적 태도를 구현한다. 이는 불확실한 삶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고통마저 감각하는 몸의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려는 관점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영상작업 〈죽음(앞에서)의 춤〉은 흑사병 시대의 군무를 모티프로 삼아, 죽음 앞에 선 인간의 공포와 생에 대한 몸짓을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한다. 느릿한 움직임과 얼굴의 클로즈업은 두려움과 고통, 희망과 안도가 교차하며 반복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관객이 전달받는 영원성과 유한성이 동시에 스며드는 감각의 경험은 유한한 생과 알 수 없음의 경계에서 인간이 끝내 붙드는 삶의 의지를 조망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와 만난다. 사운드 설치 작업인 <Portrait>는 웅성거리는 음성과 밝은 빛으로 관객을 이끌지만 방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사운드와 빛이 꺼져버리는 작업이다. 작가는 알려고 할수록 알 수 없는 답답함,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전민혁 작가의 작품은 이야기의 시작과 단서를 제공할 뿐, 끝을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관객이 미궁을 빠져나오며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통찰의 전달을 시도한다.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3층에 전시되는 영상 작업 〈Ting-a-ling-a-ling〉과 〈세이렌의 침묵〉은 문제를 인지하지만 해답을 알 수 없는 상황, 듣고자 하지만 들리지 않는 메시지 등,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구토’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품들은 무의식 깊숙이 가라앉은 삶의 한 부분을 건드린다. 특히 말하지 않는 세이렌을 마주한 화자의 여정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절박한 질문을 은유한다. 

《먼 곳에서의 노래》는 진실이 명확한 문장이 아니라, 감각적 체험 속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문장처럼 관람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이 울림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각자가 안고 있는 해답 없는 질문들과 다시 마주하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전시는 8월 9일까지.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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