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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이지수 개인전 《Doorstep》 개최

상히읗, 2025. 8. 28.–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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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히읗은 2025년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지수(b. 2000)의 첫 개인전 《Doorstep》을 개최한다. 이지수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에 의해 침범당한 사적 공간의 경계를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가장 ‘나’일 수 있는 장소에서조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 역설적이게도 위협으로 작용되는 현실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외피를 지우고 그 자리에 타인의 정보값을 덧씌우는 식의 위장 전략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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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oo Lee, Morning Dew 1, 2025  © 작가상히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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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oo Lee, Who’s Got the Rebound, 2025  © 작가상히읗

전시 제목 ‘Doorstep’은 이러한 위장과 방어의 감각을 함축한다. 여성들이 혼자 산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관에 남성용 신발을 두거나 택배 송장에 남성 이름을 적는 등의 행위가 온라인상에서 ‘밈(mem)’처럼 퍼지고 있는 오늘날, 작가는 이 어설픈 방어막의 형태를 작업의 방법론으로 치환한다. 《Doorstep》에서 작가는 색과 형태, 즉 외피의 교집합을 공유하는 이질적인 대상들을 병치하거나 혼합한 회화 및 조각 신작을 선보인다. 계란인 척하는 농구공, 농구공인 척하는 계란, 혹은 거미줄을 닮은 접시의 균열같은 일련의 형상들은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얇은 막을 걷어내면 전혀 다른 본질이 드러난다. 이러한 장면들은 현실 속에서 작가가 구축해 온 ‘어설픈 위장막’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타인의 겉모습을 흉내 내려는 시도는 완전한 ‘타자 되기’로 나아가지 못하고 눈속임의 단계에 머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수는 반복적으로 ‘닮음’의 조각들을 만들어내며, 현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킬 수 있는 자기만의 영역을 탐색해 나간다. 전시 서문은 독립 큐레이터 김진주가 맡았다. 

이지수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의 시선과 침범에 대응해 형성된 위장과 모방의 장면들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닮은 듯 다른 사물들의 병치를 통해 얇은 위장의 껍질 아래 숨겨진 불안과 거리감을 드러낸다. 일상적 오브제를 변형하거나 낯설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타인이 되는 것’의 불가능성과 그 경계에서 마주하는 모호한 감정을 시각화한다. 이지수는 서울 디스위켄드룸(2022), 서울 L.A.D(2023), 서울 상히읗(2024) 등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2025년 상히읗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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