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라오(Season Lao) 개인전 《자연 여백(Natural Emptiness》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시즌 라오(Season Lao) 개인전 《자연 여백(Natural Emptiness》 개최

중정갤러리, 2025. 8. 2. - 8. 30.

본문

중정갤러리는 8월 2일(토)부터 8월 30일(토)까지 시즌 라오(Season Lao) 작가의 개인전 《자연 여백(Natural Emptines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눈, 안개, 계절의 변화 같은 자연 현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은 사진과 영상, 사운드가 동반된 설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05c5d4f8adc13d7869471261bd95beba_1753628876_6931.jpg
 

장자의 "허실・생백(虛室・生白)" 사상은 시즌 라오의 작업 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 중 하나이다. "텅 빈 방에 빛이 스며들면 자연스럽게 밝아진다"는 장자의 격언은, 마음의 모든 선입견과 잡념을 비워야 진리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그의 대표작 KYOSHITSU SHOHAKU – An Empty Room Turns White for Enlightenment(허실・생백) 에서 안개가 공간을 가득 채우면 기존의 모든 시각적 정보가 사라지고 '빈 공간'이 창조되는데, 바로 이 순간 관람자들은 평소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순수한 경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물리적인 '비움'을 통해 정신적인 '채움'을 경험하게 하는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철학을 승화시켜 현대미술의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자연 풍경을 한지와 유사한 질감의 Kozo Paper라는 일본 전통지에 인화하는 자연 여백(Natural Emptiness) 연작에서 안개와 눈과 같은 자연 현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자연의 비인간적 능동성(non-human agency)과 이러한 형상들이 드러내는 무형(無形)의 미학적 잠재력을 구현한다. 프랑스 철학자 로마릭 자넬(Romaric Jannel)은 시즌 라오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라오의 작품들은 풍경 사진을 넘어서 자연 현상의 우연성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여백’을 드러낸다. 이 여백은 부재나 공허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자, 관찰자와 관찰 대상 사이의 구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교차의 구역이자 형성 이전의 열린 관계성이 펼쳐지는 장(場)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해 촬영한 북한산 풍경을 담은 신작 Mt. Bukhansan, Seoul, South Korea, 2025 과 더불어 유럽,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국경지대, 일본 등지의 자연을 담은 신작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즌 라오는 1987년 마카오 출생으로 현재 교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이자 사진 작가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으로 전시되고 있으며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2023년 니스 국립동양미술관에서의 주요 전시에서는 그의 설치 작품이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닌 현상학적 경험"을 창조하는 능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93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