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세계에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
러시아 국적 아나스타샤 볼디레바, 우크라이나 국적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가 투란도트 역으로 같은 무대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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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러시아 국적의 아나스타샤 볼디레바(Anastasia Bodyreva)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Liusdmyla Monastyrska)가 오는 12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Again 2024 Turandot)’에서 주인공 투란도트 역으로 같은 무대에서 노래한다.
왼쪽부터 리우드밀라, 유시프와 안나, 안토넨코, 아나스타샤
총칼을 맞대고 싸우고 있는 두 나라의 예술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주최하는 오페라에서 노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유럽에서는 금기시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네순도르마(아무도 잠 들지 못한다)를 부르는 칼라프 역의 테너 알렉산드로 안토넨코 역시 러시아인이며, 러시아가 낳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이자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인 안나 넵트렙코의 남편으로 세계적인 성악가의 반열에 오른 테너 유시프 에이바초프(Yusif Eyvazov) 역시 러시아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들이 한국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는 위대함과 또한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하루키의 말처럼 음악으로 전쟁을 멈출 수는 없고, 그들이 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전쟁이 당장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전 세계에 한국이 만든 프로덕션과 무대 위에서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과 화합의 장을 만들려 한다.
2003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단 4일간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야외 오페라의 신드롬을 이룬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21년 만에 제작하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투란도트 주역 가수인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와 쥬빈 메타의 선택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투란도트 아나스타샤 볼디레바, 전 세계 오페라 매니아가 칼라프 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아제르바이젠 국적의 유시프 에이바조프,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여왕으로 등극한 리투아니아 국적의 아스믹 그리고리안(Asmik Grigorian)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세계 14개국에서 이념과 국적을 떠난 다양한 국적의 출연자들이 무대 위에서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음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은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7000석 규모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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