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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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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빨레- 볼디니/에델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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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etit Palais : Boldini-Les plaisirs et les jours (볼디니-쾌락과 나날들)/ Albert Edelfelt (1854-1905) -Lumières de Finlande (알버트 에델펠트(1854-1905) - 핀란드의 빛)


쁘띠 빨레는 작년 장미쉘 오토니엘 전시 이후 오랜만의 방문이다. 그랑 팔레(Grand Palais)와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와 함께 1900년 만국 박람회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건축물이고 1902년 미술관으로 개조되어 파리 시의 풍부한 컬렉션을 소장중이다. 평일 오전에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시간을 골라서 왔음에도 파리시민들의 예술 사랑은 못말리는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어르신들이 많았고 현장 학습을 나온 아이들 까지 여러 무리가 있어 비교적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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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디니 전시는 파리에서의 오랜 화가 경력을 시간대별로 따라가고 있다. 볼디니 당대의 사회, 패션과 사치, 유명 인사와 유럽 귀족, 모델과 정부, 예술가와 작가와의 관계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60여년전 쁘띠 팔레에서 프랑스에서 마지막 회고전을 열었던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볼디니(Giovanni Boldini, 1842-1931)를 위한 대규모 전시회를 다시 개최하는 것이다. 19세기와 20세기에 그가 경험하고 교류한 프랑스 상류 사회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회화, 드로잉, 판화, 의상 및 패션 액세서리를 결합한 150점의 풍부한 컬렉션은 감동적이면서도 몰입도 높은 여정을 보여준다. 볼디니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벨 에포크의 즐거움과 근대성의 최전선에 있는 파리의 활기를 회상해보게 한다. 전시장 초반부에는 대부분 그림들이 파리를 배경으로 한 행복한 혹은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들이 많았고 작가 특유의 붓터치로 인해 물감이 도드라져 보이는 등 그림이 사진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입체감이 있었다. 


1842년 이탈리아 페라라에서 태어난 볼디니는 대부분을 빛의 도시 파리에서 보냈다고 한다. 생전에 소설가 프루스트와 가까운 사이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전시의 부제인 <쾌락과 나날- Les plaisirs et les jours> 도 프루스트 책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물론 나도 프루스트의 모든 책을 아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시를 보는 중간에도 몰랐는데 전시장 후반부에 프루스트의 책이 놓여 있어서 미루어 짐작하게 된 것이다. 당시 부르주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 평생 성공한 화가로서 부유하고 국제적인 컬렉터를 많이 갖고 있었다고 한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그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공주와 부유한 여인들을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 속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들이 실제 의상으로 제작되어 함께 전시되고 있으니 리얼리티와 생동감이 더 살아났다. 당시 아방가르드의 흐름에 반대되는 그의 스타일은 파리라는 도시를 더욱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뮤지엄 샵에는 그의 작품에 나타난 오브제인 부채나 면도용품들을 기념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었는데 소비자를 유혹할만한 아주 좋은 상품기획이었다. ㅎㅎ


자~ 이제 다음 기획전 소개로 넘어간다.


스웨덴의 Carl Larsson, Anders Zorn 및 덴마크 회화 황금기에 헌정된 회고전 이후, 쁘띠 빨레는 북유럽 예술가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헬싱키의 아테네움 미술관과 함께 기획한 이 새로운 모노그래프는 핀란드 회화의 거장 중 한 명인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약 100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며 이 예술가가 19세기 말 핀란드 미술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작가인데 전시 포스터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금발의 어린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화면이 마치 꽉 찬 빛의 향연 같이 느껴져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싶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다 예뻐서 작가의 손에서 미화가 된 것인지 예쁜 사람들만 모델로 삼은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에델펠트는 많은 예술가들처럼 예술세계를 넓히기 위해 파리로 여행을 갔다가 마침내 정착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인상주의와 사실주의를 혼합한 그의 스타일은 금세 주목받았다는데 충분히 공감이 갔다. 사실주의 작품처럼 현실을 묘사하고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는 동시에 인상주의 작품처럼 빛이 화사하게 들어오고 작가의 감정을 담아 표현되는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나오는 길에 있던 뮤지엄 샵의 인기도 대단했다. 줄을 길게 서서 책과 엽서를 사는 모습ㅎㅎ 그리고 어떤 사람이 남긴 후기로 Très belle exposition ! (아주 아름다운/좋은 전시 ! )이 있었는데 공감한다는 의미에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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