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 감정, 징후, 열정. Godard의 영화 "Le livre d'image"(이미지 북)에 대해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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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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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 감정, 징후, 열정. Godard의 영화 "Le livre d'image"(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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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s der Kulturen der Welt und der Berlinale : Sentiments, Signes, Passions - Zu Godards Film "Le livre d'image“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이미지 북'에 관한 특별 전시는 세계문화의 집과 베를린영화제 측이 2월10일부터 주최한 따끈따끈한 새로운 전시라는 점에서 우리 <봉주르 파리 > 독자들에게 영화제와 함께 소개할 수 있는 유익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전설' 로 불리는 고다르 전시는 나에게는 약간 어려웠는데 함께 동행한 영화 전공자 친구는 굉장히 만족스럽고 훌륭한 전시라고 극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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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곰의 포즈를 소심하게(?)  따라해 보았다 




'세계 문화의 집(HKW)' 은 현대 미술과 비판적 토론을 위한 포럼을 열고 예술적 입장, 과학적 개념 및 정치적 행동 분야를 탐색하는 공간이다. 담론, 전시회, 콘서트 및 공연, 연구, 교육 제안 및 출판물을 결합하여 유럽 고유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한다. 전 세계의 예술가, 과학자, 일상적인 전문가 및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베를린을 넘어 디지털 대중과도 공유하고자 하는 곳이다. '세계 문화의 집' 은 취지도 물론 훌륭하지만 건축물 자체가 정말 근사한데 바로 뒤편에는 슈프레강이 흐르고 건너편에는 티어가르텐 공원이 있어 자연 풍경도 어울어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영화 ' 이미지 북( Le livre d'image)'의 내부를 역동적인 투영으로 보여준다. 버섯구름, 영화 역사의 전설, IS 깃발, 튀니스의 일몰, 탈출, 추방, 처형 및 전쟁 장면은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담아낸다. 영화는 이미지, 예술, 종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감독은 영화와 현대사를 5개의 챕터로 구성한 에필로그를 하나의 연관 콜라주로 결합했다. 


이 전시회는 '이미지북( Le livre d’image)' 의 촬영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Fabrice Aragno가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와 협업하여 큐레이팅하고 제작했다. 그녀는 영화를 여러 장으로 나누고 작업의 일부를 더 세분화하여 이 공간에서 맘껏 펼치고 있다. 다이내믹한 프로젝션은 시네마 상영이라는 시간적 형식과 단절된다. 40개 스크린에서 관객은 자유롭게 자신의 관점을 추구할 수 있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는 1930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계 스위스인 영화 감독이다. Éric Rohmer, François Truffaut, Claude Chabrol, Jacques Rivette와 마찬가지로 그는 1950년대에 영화 평론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1959년에 그는< À bout de souffle(네 멋대로 해라)> 의 제작과 함께 장편 영화로 옮겼다. 이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누벨바그의 창립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1960년에는 알제리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Le Petit Soldat>와 매춘 여성에 관한 영화인 <Vivre sa vie>(1962), 전쟁에 관한 새로운 영화인 < Les Carabiniers> (1963), 영화 세계에 관한 <Le Mépris> (1963)를 감독했다. 그 후 고다르는 예술계와 지식인의 주역이 되면서 거장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알파빌 ,Alphaville, une étrange aventure de Lemmy Caution> 로 196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고 두 개의 은곰상을 수상했다. 1960년에는 <네 멋대로 해라(À bout de souffle)>로 감독상, 1961년에는 <여자는 여자다 Une femme est une femme>로 특별 은곰상. 그 후로도 수많은 영화제의 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이미지 북 le livre d'image> 으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 사진, 그림, 드로잉에서의 발췌를 통해 Godard는 시퀀스의 눈부신 싱코페이션을 구성하며, 그것은 현대 스크린 흐름의 폭력성을 불러 일으키며 거의 달성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칸에서 선정된 고다르의 영화는 황혼의 아름다움을 지닌 충격이고 영화를 통해 그는 편집을 주요 예술의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미술서적, 자료화면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한국어의 비밀이라는 책도 발견했다. 



때마침 영화제에 왔다는 어떤 여성분이 초대장이 한 장 남는다고 친구에게 주셔서, 친구는< Le Chêne (Heart of Oak)> 라는 영화를 보러 갔다. ( 그 영화의 제작자 크루 대표는 Michel Seydoux였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친근한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의 삼촌으로 프랑스 영화 산업의 문화 권력자라 했다.) 친구가 영화제에서는 이런 생각지 못한 작은 행운이 종종 주어진다고 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니 재미있었다. 나는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고다르 감독에 대한 조사를 해보았다. 위의 내용들도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정보이다. 그래서 특별한 감상이 많은 전시 후기라기 보다는 스스로 탐구하게 된 정보 전달 위주의 포스팅이 되었다.



나는 이번 제 72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A love song> 이라는 파노라마 부문 영화와 단편 영화 모음집을 봤는데, 영화제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들이었던데다 영화가 끝나면 배우, 감독, 제작진들이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과의 소통을 바로바로 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편 내가 보고 온 러시아영화 < Trap> 이 단편영화 부문 황금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파리로 돌아와서 듣게 되었다. 한낱 관객에 불과한 내가 왜 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멋진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준 나의 소중한 친구 지원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이 영화가 상을 받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친구에게도 얘기했었다 ! 진짜로 ! ㅎㅎ 이번 베를린 영화제를 계기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칸과 베니스에도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그 기회가 생긴다면 꼭 우리 봉주르파리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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