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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장보윤 개인전 《보이스 오버》 개최

아트센터예술의시간, 2025. 11. 29. (토) – 2026. 1.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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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예술의시간은 2025년 11월 29일(토)부터 2026년 1월 10일(토)까지 장보윤의 개인전 《보이스 오버 Voice Ov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장보윤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에 걸쳐 완성해 온 장기 프로젝트 <블랙 베일 Black Veil> 연작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을 비롯하여, 기록과 기억,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하는 작가의 독창적 서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장보윤은 6편의 영상 작업과 30여 점의 사진 및 다수의 텍스트 자료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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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윤 개인전 《보이스 오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예술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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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윤 개인전 《보이스 오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예술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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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윤 개인전 《보이스 오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예술의시간

장보윤의 작업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기억되지 않은 이야기는 어디에 남는가?” 작가는 타인의 사적 기록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파편적 흔적들 사이에서 지나간 삶의 궤적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스토리텔러(the storyteller)’의 위치에 놓는다. 그는 장면을 배열해 플롯을 구축하고, 시간, 공간, 감정이 남긴 모호한 흔적의 보이지 않는 힘을 포착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우연히 발견한 사진 앨범에서 시작된 <블랙 베일> 작업은, 파독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기록과 증언에서 시작해 당시 함부르크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취재해 가며 확장되어 갔다. 정확히 증명되지 못하는 한 개인의 흔적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맥락이 만들어내는 간극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 위에 작성된 글 작업, 여러 현장을 오가며 촬영한 사진 작업 및 영상 작업의 매체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일, 인도, 한국 여성이 낭독자로 등장하는 영상 작업 <낭독> 시리즈 전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의 낭독은 자신의 이야기와 허구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며 텍스트와 이미지, 목소리와 감정이 뒤섞인 상태를 제시한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발화되는 텍스트와 그것을 듣는 익명의 청자 사이에는 ‘나와 나 자신’ 사이의 틈처럼 미묘한 진동이 생긴다. 그 사이에서 작가는 자아의 변화, 이주의 흔들림, 삶의 균열을 서사적 경험으로 치환한다. 이곳에서 작가는 ‘이야기가 다시 생성되는 조건’을 탐구한다.

전시 《보이스 오버》는 장보윤이 지난 7년간 축적해 온 서사적 실험의 종착지이자 출발점으로 제시된다. 그의 작업은 개인의 기록에서 출발해 사회·문화·역사적 층위로 확장되며, 한 개인의 삶이 지닌 불완전성과 다층성을 동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는 단일한 진실을 고정하려는 시도라기보다, 진실이 존재할지도 모를 ‘어딘가’를 향한 작가의 지속적인 이동이며, 발견될 수 있는 ‘무엇’에 대한 열린 가능성의 제스처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자 했던 장면은 언제나 사진의 프레임 밖에 있었을지 모른다는 그의 고백처럼, 작가가 구성한 서사는 프레임 밖의 세계, 기록되지 않았지만 존재해 왔던 수많은 이름의 삶을 다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트센터예술의시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블랙 베일>이라는 거대한 이야기의 숨결을 다시 듣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 어떤 목소리를 다시 읽어낼 수 있을지를 묻는다. 장보윤은 ‘스토리텔러’로서, 그리고 한 세대의 기록자로서, 여전히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 향해 계속해서 이동한다. 작가가 구축해 온 서사적 구조와 미학적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26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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