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집 : 조르주 위고, 손자가 되는 기술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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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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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집 : 조르주 위고, 손자가 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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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de Victor Hugo : Georges Hugo, L'art d'être petit-fils

2023년 11월 10일 ~ 2024년 3월 10일



2023년 6월 30일, 1903년에 개관한 빅토르 위고 박물관이 개관 120주년을 맞이했다. 시인이 1832년부터 1848년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파리 보주 광장(Place des Vosges)에 위치한 호텔 드 로앙-게메네(Hôtel de Rohan-Guéménée)는 그가 죽고 18년 후에 대중에게 공개된 프랑스 최초의 문학 박물관이다. 프랑스 대문호에게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고가 실제 거주했던 공간인 만큼 박물관 컬렉션은 위고 자신이 만든 가구, 그의 글을 보여주는 작품, 사진, 그림, 조각, 판화, 원고 등을 통해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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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시집 <할아버지가 되는 기술>에서 어린 손자로 등장한 조르주 위고(Georges Hugo, 1868-1925)는 위고 가문에서 탄생한 첫 번째 화가였다. 매우 재능 있던 그는 당시의 일종의 프루스트적 연대기 작가였다. 위고의 집에서 열리는 그의 첫 번째 회고전은 그의 죽음 이후 100년을 기리는 것이며 약 300점에 달하는 그림, 회화, 원고, 공책, 판화, 사진, 개인 소장품, 특히 미출판 기록들을 기반으로 그의 여정을 발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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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위고는 선원으로 군 복무를 했기에 작업실 없이 거실이나 배의 갑판에 이젤을 설치하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 그는 언제 어디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손에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수첩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생생한 마음과 예리한 눈을 사용하여 자신의 삶과 세계를 빠르게 기록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카페 장면, 자주 가던 공연장, 유쾌한 순간들, 우아한 여성,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프루스트같은 세세한 묘사와 뛰어난 기억력으로 연필, 잉크, 수채화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그림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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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위고는 할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훌륭하고 특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885년 빅토르 위고가 사망하면서 그가 개선문에서 판테온까지 행렬을 이끌고 이 어린 시절은 끝이 나게 된다. 하지만 그 후로도 그 인생의 기준점은 의심할 여지없이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의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1891년부터 1893년까지 해군에서 복무하며 가난하고 종종 문맹인 동료들과 함께 살면서 책 읽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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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드로잉, 판화 등 대부분의 조르주 위고의 작품은 오늘날 박물관 컬렉션과 프랑스 육군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장식 미술 박물관,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풍경화부터 파스텔 정물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에서 그린 그림, 카페에서 포착한 삶의 스케치,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아버지에게서 여동생과 함께 만든 그림책까지 거의 1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을 보존하고 있다. 사실 전시를 보기 전에는, ‘할아버지를 잘 만나니 전시도 열어주네’ 라는 냉소적인 태도로 입장한 면도 있었지만 조르주 위고를 인간적, 문학적, 예술적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던 전시였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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