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특별 사진전 《A BRINK OF INFINITY》 개최
2024. 05. 17 –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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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서울은 오는 5월 17일 (금) 부터 6월 29 (토) 까지 지난 2007년, 2012년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는 국내작가 고명근, 권부문 작가를 포함하여 해외작가 신디셔먼, 로만 오팔카 등 국내외 유명 사진작업 총 21점을 선보이는 특별 사진전 ‘A BRINK OF INFINITY’를 개최한다.
Saint Orlan, African Self-Hybridization: Mangbetu Woman Profile and Profile of Euro-Saint-Etienne Woman,
2000. lambda print, 125 x 156 cm.(사진=리안갤러리)
Cindy Sherman , Untitled (#423), 2004. Color coupler print Ed. 6, 182.2 x 123.1 cm.(사진=리안갤러리)
AES+F, Last Riot2 Panorama-3, 2005-2006. Digital collage,digital print on canvas ed.3, 170 x 510cm (2 parts)(사진=리안갤러리)
권부문 작(사진=리안갤러리)
“오늘날까지 사진술은 원칙적으로 진실의 재현에 만족해 왔다. 그 영역이 확대될 수 없을까. 그리고 사진 또한 미를 묘사하려는 열망을 지녀서는 안된다는 말인가”. 1861, 영국의 한 비평가는 [예술사진에 관하여] 에서 이렇게 말하며, 교훈적이며 정신을 순화시키고 고상하게 해 줄’ 사진들을 제작하라고 부추겼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진 예술의 본질과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국내외 저명한 사진작가 15인의 독특한 시각을 살펴본다.
재현을 중시했던 기존의 회화는 사진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예술성을 제안해야만 했다. 이후 회화는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측면으로 변화했고, 이와 동시에 초기 사진은 회화를 대신하여 재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바르트가 사진의 본질을 ‘그것은-존재-했음’이라고 생각했듯이 사진은 ‘이 세상을 보여주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그 기계적, 기술적 특징이 부각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초기 사진은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1850년경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는 사진의 독자성과 회화성을 강조하며, 고급 예술의 면모를 갖추게 하기 위해 ‘예술사진’ 운동이 일어났으며, 사진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조작이 불가능했던 당시, 사진가들은 필름을 조합하여 인화하거나 수정을 가하는 방식으로 사진이 지닌 리얼리티를 제거하는 작업에 몰두했고, 이러한 수공업적인 방법이 사진을 기계적 특성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한편, 스티글리츠의 사진 분리파 운동은 조작이 더해지지 않은 현실 그대로의 기록성이 곧 예술임을 증명하려 했고 사진의 매체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자 하였다. 연출 사진 과 초현실주의 사진은 현실 반영의 측면에서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어 관념적 담론을 형성하기도 하였으며, 이후 나타난 개념 사진은 당연시되었던 사진의 재현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다시 한번 사진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강조하였다.
사진이 등장한 이후 오늘날의 사진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적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그 무궁한 잠재력을 더욱 펼치게 해 주었으며, 카메라의 소형화와 대중화로 인한 사진 인구의 증가는 사진의 기능 및 확장성을 윤리에 선상에 놓이게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게끔 하였다.
현대의 예술가들은 사진이 가진 기록의 성질을 이용하여 작가 본인이 피사체가 되거나 시간성을 드러내며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셀프 포트레이트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신디셔먼은 매우 사실적인 재현으로 과장되고 허구적인 인물을 창조하고 있으며, 폴란드 출신 작가 로만 오팔카는 자신의 일생을 관통하는 ‘시간성’을 사진이라는 매체적 특성을 활용하여 시각화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전된 디지털 합성 및 편집 등을 과감히 활용하여 더욱 다차원 이미지의 구현이 가능해졌으며, 개인, 공간, 사건 등 세상 구석구석을 향하는 이들의 시선은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적합한 매체를 탐구하는 현대의 예술가들 중, ‘사진’을 주 매체로 선택한 15명의 저명한 국내외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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