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그라프 프리즈 위크 기획전 《Hero》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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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8월 28일 수요일부터 9월 29일 일요일까지 Larry Li, 김민수, 안형 3인 기획전 《Hero》을 개최한다.
세상은 왜 영웅을 필요로 하는가? 예술은 여전히 신화를 창조할 힘을 가지는가? 많은 사 람들 이 영웅의 서사에 몰입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 속에서는 언제나 영웅 이 등장했고 이야기가 생겨났으며 또 전해져 온다. 영웅 서사에 몰입하며 인간은 용기와 희망을 얻고 그들의 존재 의미를 통해 지혜와 삶의 행복을 되새긴다. 세상에 대한 사랑을 품어내며 함께 성장하고 살아간다. 이렇게 영웅은 아주 오랜 세월 인류의 역사에서 새 로운 희망과 꿈이라 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냈다.
영웅의 서사와 같이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인간은 동시대 과학과 기술이 못하는 것에 지속적 으로 도전을 해왔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과 같이 인류문명은 도전과 응 전의 역사인 것이며, 예술 또한 도전에 대해 응전을 해야 탄생과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세상에 도전을 하며 예술의 자유와 해방을 실현하는 주체이자 책임자이다. 예술가는 시대의 영향을 받으며 그들이 경험한 시대정신이 녹아 있는 작품은 결국 후세에도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다.
우리는 건강한 개인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살고자 하는 공통된 의망을 가진 공동체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염원과 소망은 결국 시대정신이 반영이 되었으며, 영웅은 그 속에 탄생한다. 시대의 소망을 담아 만들어지는 영웅설화는 어쩌면 예술가의 운명과 그 배경을 공유한다. 갤러리 그라 프는 동시대 작가인 래리 리, 김민수 그리고 안형 작가를 통해 현재 우리가 무엇을 소망하는지, 현 영웅설화는 어떤 모습을 하는지 조명하고자 한다.
Larry Li, Untitled Opera, 2024. 캔버스에 유화, 68.6x68.6cm.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캘리포니아 출생의 래리 리(Larry Li)는 미국을 기반으로 점차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인 작가는 제3의 문화 정체성을 통한 문화적 혼종성과 디아스포라의 통념을 역사적 교차점에 대한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가의 정체성은 미국과 중국의 문화가 혼합된 배경에서의 성장에서 기원하며 이러한 작가 개인의 삶과 경험은 예술의 소재로 발현된다. 회화를 통해 제시되는 이미지들은 작가의 경험 속 서로 다른 문화적 요소들의 혼합으로 표현된다. 즉 미국 이주로 인해 하이브리드 문화를 경험한 작가는 다중문화시대의 관람 자에게 문화공동체의 삶에 대한 귀감과 역사적 배경을 가진 개인의 정의를 상기시킨다.
김민수, 영웅부적-날아라 아톰,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3x91cm. © 작가, 갤러리 그라프
김민수는 한국의 민화를 차용한 독특한 화법의 회화를 제작한다. 인간의 염원과 행복을 그림에 담는 작가는 자신의 회화를 통해 사람들이 복을 받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 더하여 그들을 대신해 복을 빌어주는 것을 예술가적 소명이자 역할로 삼는다. 외조모가 수놓은 전통문양의 빨간 보자기에 이끌린 경험을 계기로 민화를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빨간 바탕 위 전통문양과 현대적 기호들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답게 민화에 현대인의 생활과 정서를 반영한다. <영웅부적>과 같이 옛 민화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상징 들과 현대의 상업 브랜드, 재화를 병치하며 과거와 현재의 상징과 기호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안형, Whole Cake Series, 2022. Slip Trailing, 40x40x49cm.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안형은 예술가라는 본업와 직장인이라는 부업을 겸하며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젊 음과 패기를 대변한다. 경쟁 과도의 자본사회에서 예술적 신념을 지켜내며 예술의 업을 지속한다. 작가는 현 사회에서 인간의 고립과 외로움을 읽어내며 그들에게 언제나 최고의 순간이라는 위로를, 그리고 모든 행복과 축하의 상징인 케이크를 전한다.
행복의 순간과 희망을 개인의 삶 곳곳에서 발견하길 소망한다. 현대의 삶은 고독해 보일지 라도 그 안의 순간은 스스로 해석하기 나름이며 개인의 가치를 잃지 않는 힘도 그의 몫이다. 모든 이는 스스로의 영웅인 셈이다.
전시는 9월 5일 화요일 한남동에서 진행되는 ‘한남 나이트’를 맞이하여 저녁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할 예정이다. 갤러리 그라프에서 갤러리 바톤, 타데우스 로팍 등 한남동을 같이 빛내는 갤러리들은 1분 거리로, ‘갤러리 호핑’하여 여러 전시를 보며 미술의 밤을 만끽할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