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개인전 《Hidden Place》, 나무의 생명력과 휴식의 공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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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작가의 개인전 <Hidden Place>가 8월 8일부터 토포하우스 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2년부터 집중해온 ‘나무’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앞선 전시보다 더욱 밝고 생동감 넘치는 나무의 모습을 보여준다.
Hidden Place 1, 2024.종이에 혼합재료,100×190cm.(사진=토포하우스)
Hidden Place 4.19, 2024. 종이에 혼합재료, 72x58.5cm. (사진=토포하우스)
Hidden Place 5.26, 2024. 종이에 혼합재료,73x60cm. (사진=토포하우스)
허 작가는 각고의 인내와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인격을 부여한다. 그의 작품 속 나무는 단순한 사실 묘사를 넘어,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나무 이미지 안에 다양한 동물들을 배치하여 식물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인 세밀화를 완성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조용하고 우울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 숨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번 전시에서 나무는 작가에게 있어 ‘숨겨진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단순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관람객들에게도 각자의 숨겨진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허준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한국화의 현대화를 이끌고 있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작품은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2023년과 2024년에 제작된 신작 18점과 함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3점까지 총 21점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