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엽 개인전 《경계를 넘어서》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
🇺🇸
🇯🇵
🇨🇳

이주의 전시

권경엽 개인전 《경계를 넘어서》 개최

갤러리초이, 2026. 9. 10. - 10. 5.

본문

권경엽 작가의 개인전 《경계를 넘어서(Posthuman: Beyond Boundaries)》가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마포구 갤러리초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상처와 치유,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포스트휴먼의 관점으로 확장해 인간과 기계, 자연, 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1d032f28e5474ba81771fe09a479146e_1789511074_4755.jpg
사이보그화이트 Cyborg White, 91X91cm, oil on canvas, 2026

1d032f28e5474ba81771fe09a479146e_1789511077_8144.jpg
Under Cherry Blossom, 60.6X60.6cm, oiloncanvas, 2023 

1d032f28e5474ba81771fe09a479146e_1789511078_9943.jpg
플라잉블루버드(Flying Blue Bird), 116.8X91cm, oil on canvas, 2023

전시에는 권경엽의 대표적인 ‘붕대’ 시리즈를 비롯해 사이보그, 자연과 결합한 인물,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룬 작품 등 총 30점이 출품된다. 서로 다른 소재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품들은 모두 ‘경계’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붕대’ 시리즈에서 작가는 붕대로 감싸인 인물을 통해 존재와 부재, 기억과 망각, 상처와 회복의 문제를 탐구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 머문다. 이들에게 붕대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상처를 감추는 동시에 그 흔적을 드러내고,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아 두는 상징적 매개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작가의 관심이 개인의 내면과 기억에서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인간의 얼굴과 기계적 신체가 결합된 사이보그 작품에서는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흔들리고, 식물과 결합한 인물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온 기존의 구분이 희미해진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 역시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기보다 다른 생명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게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을 완결되고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기술과 자연, 동물과 환경 등 수많은 비인간적 존재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적 존재’로 제시한다. 인간과 기계, 자연과 인공, 생명과 비생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서는 이러한 시선은 동시대 포스트휴먼 담론과 맞닿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권경엽의 포스트휴먼이 미래 기술에 대한 낙관이나 인간의 기계적 진화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는 여전히 상처와 기억, 상실과 회복,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오래된 문제가 자리한다.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인간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다시 묻는 과정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 제목인 ‘경계를 넘어서’는 단순히 인간과 비인간을 결합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작가에게 경계의 초월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다시 바라보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고 공존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예술적 실천이다.

상처 입은 인간의 신체에서 기계와 결합한 사이보그로, 다시 식물과 동물 등 비인간 존재와 연결된 세계로 확장되는 권경엽의 회화는 관람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인간답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권경엽 개인전 《경계를 넘어서(Posthuman: Beyond Boundaries)》는 2026년 9월 10일부터 10월 5일까지 갤러리초이(서울 마포구 토정로 17-7)에서 열린다. 초대 행사는 9월 12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953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