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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베송 장편소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출간

은유 작가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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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베송 / 이슬아 옮김레모, 240쪽, 17500원



삶은 완전히 부서졌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나는 오늘도 파괴된 삶의 조각을 모은다



“아빠가 방금 엄마를 죽였어.” 이 한마디가 소설을 힘겹게 연다. 날 아껴주던 사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그러나 비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아버지, 열세 살 어린 나이에 현장을 목격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동생, 자신의 상처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 우리는 이 파괴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여성살해(femicide)의 전 과정을 낱낱이 해부하고 그 참혹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필리프 베송의 신작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가』레모에서 출간되었다. 가정 폭력 희생자들의 마지막을 재구성해낸 분노의 책이자 오늘도 계속되는 ‘보이지 않는 폭력 을’ 향한 경고이고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UN이 발표한 ‘젠더 관련 여성살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 시간에 평균 5명의 여성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가족이나 연인에 의해 살해당한다(2022년 )이는 남성 살해 수치와 크게 비교되는데, 살해된 피해자중 남성의 비율은 81퍼센트로, 19퍼센트에 해당하는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배우자나 다른 가족에 의해 죽임당한 경우는 남성이 11퍼센트로 여성 56퍼센트보다 훨씬 적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한 해 동안 최소 83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보고했다(2021). 제53차 유엔통계위원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한 국제 통계 기준에 따르면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의도적 살인 가족 구성원에 의한 살인 성차별적 동기가 나타나는 가해자에 의한 살인 등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경우 ‘여성살해(femicide)’로 본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의』원제는 ‘이것은 사소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라는 ’의미의 『Cecin’est pas un fait divers』이다 이에 대해 필리프 베송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이야기는 신문에 등장하는 몇 줄의 단신(短信)이상 이어야 한다. 문학은 우리의 가장 내밀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다. 문학이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여성살해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흔히 개인적인 일 당사자만 , 아는 일로 치부되어온 폭력의 ‘사회적 얼굴’을 조명한다. 


2018년 배우 뮈리엘로뱅이 시작한 ‘가정폭력퇴치를 위한 호소문에 서명한 바 있는그는 가정 폭력과 여성살해를 ‘치정' 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일갈하며 이것이 ‘소유욕’에서 비롯된 범죄라고 지적한다. 해방의 밤』을 쓴 은유 작가는 “필리프 베송의 높은 전압이 흐르는 문장은 본분을 다한다. 한번 잡으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독자를 인간의 자리에 데려다 놓는다 (중략) 폭력보다 오래 살아남은 자의 증언은 문학이다   라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




저자 필리프 베송 (Philippe Besson)

프랑스의 작가. 1967년 샤랑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했지만, 당시에는 이를 드러내지 못했다. 루앙의 고등상업학교(지금의 네오마 비즈니스 스쿨)를 졸업하고 파리로 이주하여 고용법을 가르쳤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통신회사, 언론사 등에서 일했다.
 

2001년 『인간의 부재 속에서(En l’absence des hommes)』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을 걸었다. 인간의 취약성과 복잡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현대 프랑스 문학의 가장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까지 총 23작품을 발표할 정도로 부지런히 글을 쓰며, 문단과 독자는 늘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2002년 『돌아온 계절(L’Arriere-saison)』로 에르테엘 리르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2003년 출간된 『이런 사랑』은 공쿠르상과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2017년 발표한 『그만해 거짓말』로 메종 드 라 프레스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포기의 순간』, 『10월의 아이』 등이 있다.

2023년 출간한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는 ‘여성살해’라는 사회적 문제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한 소설로, 니스 책 축제에서 올해의 책 문학상을 받았다. 베송은 2018년 배우 뮈리엘 로뱅이 시작한 ‘가정 폭력 퇴치를 위한 호소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옮김 이슬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한불 통번역사, KBS월드라디오 프랑스어 방송 진행자, 코리아 헤럴드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프랑스어 콘텐츠 전문채널 ‘멜리멜로프랑 세’를 운영하고 있다.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와, 『아빠! 아빠! 아빠!』 『롤 라의 바다』 등의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나요?』와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인다면 코끼리를 움직여봐』를 공역했다. 프랑스 서점 책방리브레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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