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작가 문소정의 소설집 ‘지하인이 산다’ 2쇄 돌입
2000년생 Z세대 소설가가 풀어내는 ‘다양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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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인이 산다’, 문소정 지음, 224p, 1만4800원
북랩이 올 8월에 출간된 문소정 작가의 ‘지하인이 산다’가 출간 3개월 만에 2쇄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등학생 때부터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 소설가 문소정은 2000년생이다. Z세대다운 상상력과 감수성을 고스란히 문장에 녹여낸다. 더없이 푸르지만, 한편으로 깜깜한 청소년기, 세상의 온갖 가능성 앞에서 갈 곳 없이 혼란스럽던 그 시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가족이나 친구와 갈등과 화해를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의 심리 묘사도 뛰어나다.
표제작인 ‘지하인이 산다’는 수록작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에는 ‘지하인’이란 상상 속의 인류가 등장한다. 많은 부분 ‘지상인’과 닮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지상으로 나온 그들은 온갖 차별과 혐오에 맞닥뜨린다. 지상인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설에서 묘사한 지하인의 말투가 북녘 동포의 그것과 비슷한 점 역시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작가는 ‘지하인이 산다’와 관련해 “고등학생 때 저는 꽤나 불안정한 학생이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마찰이 잦았다. 이 모든 갈등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생각했고, 바로 이 지점에서 소설이 시작된 것 같다”며 “또 약자를 만나면 강자 노릇을 하려 드는,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가 가진 부끄러운 본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탄생 계기를 밝혔다.
16개의 수록작 중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밝힌 ‘여섯 번째 가족여행’도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여행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현실의 부조리를 담았다.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내 재미있었고, 글을 쓰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며 “거대한 거짓에 둘러싸인 주인공이 그 속에서 어떻게든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글을 쓴 저조차도 마음이 아팠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 중인 문소정 작가는 “흔한 말이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거기에는 정답도 없다. 그러므로 현재의 삶이 불안하더라도 꿈꾸는 것을 위해 마음껏 도전하고, 그 과정 자체를 누리길 바란다”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특별한 존재”라고 당부했다.
최근 극심한 사회갈등 속에서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지만, 우리는 정말 제대로 가고 있을까’ 누군가는 이렇게 고민할 것이다. 그에 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문소정 작가의 소설 세계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한편 작가는 앞으로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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