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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하지훈 개인전 layered atmos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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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10월 11일부터 하지훈 개인전 layered atmosphere 전시를 시작한다. 


하지훈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독일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그 곳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제자인 미카엘 반 오펜(Michael Van Ofen)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2014년 대구미술관 Y아티스트 프로젝트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 뿐 아니라 독일 뮌스터와 뒤셀도르프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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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statue#5 acrylic,oil on canvas 73x61cm 2023(사진=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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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stone isle#1(Mont Blanc) acrylic,oil on canvas 205x205cm 2022(사진=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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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e(mediterranean structure#2) acrylic,oil on canvas 117x91cm 2023(사진=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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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flower#43 acrylic,oil on canvas 73x61cm 2023(사진=이화익갤러리)



하지훈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수학하고 그 이후 독일로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처럼 본인의 선택에 의한 이동 뿐 만 아니라, 부친의 직업 특성상 이사가 잦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빈번한 이주의 경험은 하지훈 작가에게 어떤 장소나 경험에 대한 기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시각적 경험과 더불어 공기의 질감 그리고 후각적이거나 청각적인 것까지 체험한 인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는 하지훈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가 만들어지게 하였다. 


하지훈의 작품은 일종의 풍경화다. 하지만 어떠한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 정중앙에 커다란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다. 그 덩어리는 무언가를 형상화 한 듯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감각적인 다양한 색감과 과감하면서도 밀도감 높은 터치로 그려진 이 덩어리는 상대적으로 단색으로 느껴지는 배경 위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전의 작품이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신작은 구조적인 형태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을 조금 더 드러내고 있다. 겹겹이 쌓이는 색과 터치의 흔적들을 드러나게 함으로써 가시적인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붓으로 칠하고 손으로 뭉개면서 캔버스 위에서 벌어지는 우연적인 터치와 색의 뒤섞임은 회화성을 더욱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처럼 계속 진화하고 변화하는 느낌을 준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기억과 경험을 환기시키며 새로움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 까닭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지는 하지훈의 작품은 관객들의 해석에 의해서 회화의 경계가 확장된다.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자신만의 시각과 의미를 찾아보면서 진정한 회화의 정수를 탐닉하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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