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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은주 개인전 《가만히, 그려보다》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2025. 10. 29. -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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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나우 갤러리는 2025년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김은주 작가의 개인전 《가만히, 그려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연필이라는 단일한 도구를 통해 선, 감각, 시간의 밀도를 차분하게 쌓아올려온 김은주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며, 드로잉이라는 장르의 조형성과 회화적 확장 가능성을 느껴볼 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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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그려보다 172x122cm 종이 위에 연필 2025 © 작가,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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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그려보다 종이 위에 연필, 80x100cm 2021  © 작가,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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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그려보다 120x90cm종이위에 연필 2025 © 작가,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김은주는 20여 년간 드로잉에 집중해온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포시즌호텔 서울, 시그니엘 서울, 아난티클럽 등 다양한 기관과 프라이빗 공간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뉴욕, 싱가포르, 도쿄, 홍콩, 베이징,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하며 국제적 주목도 꾸준히 받아왔다.

작가의 작업은 빠른 형상화나 감정의 직접 표현을 지양하며, 오랜 응시와 손의 움직임을 통해 천천히 드러나는 형상의 과정을 따른다. 화면에는 파도나 꽃처럼 익숙한 자연의 형상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재현이 아니라 선의 흐름 속에서 응축된 감각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속도와 리듬이 각기 다른 드로잉들을 통해, 선의 반복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까이 다가가면 선의 압력과 중첩의 리듬이 감지되고, 멀리서 바라보면 조용하고 단단하게 응집된 구조로 읽힌다. 관람자의 위치, 조명의 방향, 시선의 높이에 따라 화면은 다르게 반응하며, 드로잉이 단일한 이미지가 아닌 감각적으로 변화하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김은주의 드로잉은 색채나 장식 없이도 강한 조형적 긴장과 안정감을 공간 안에 형성한다. 감정을 직접 묘사하진 않지만, 감정을 지나온 손의 리듬과 호흡은 화면에 고요하게 남아 있다. 이 화면들은 일상 공간 속에서도 조용한 리듬과 긴장을 유지하며, 시간이 흐른 후에도 감상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지닌다.

서울아트나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드로잉이 지닌 본질적 감각과 회화적 가능성을 다시 소개한다. 《가만히, 그려보다》는 조용한 리듬 속에서 선과 감각이 만들어내는 구조를 보여주며,
공간 안에서 작품이 가진 집중력과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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