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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한 개인전 《OVERLAID: 겹쳐진 시간, 기억의 형상》 개최

화이트스톤갤러리 서울, 2025. 10. 25.(토) - 12.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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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오는 10월 25일(토요일)부터 12월 7일(일요일)까지 김덕한 작가의 《OVERLAID: 겹쳐진 시간, 기억의 형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번 전시는 2020년 대전 이응노미술관 개인전 이후 약 5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그간 화이트스톤 베이징과 타이페이에서 전통적 재료와 동시대적 미감을 교차시키며 꾸준히 작업 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가 서울에서 다시 관객과 조우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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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한, Overlaid Series No.25-30-01, 75x75cm, 패널에 옻칠, 2025  © 작가,화이트스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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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한, Overlaid Series No.25-30-04, 75x75cm, 패널에 옻칠, 2025  © 작가,화이트스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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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한, Overlaid Series No.25-50-01, 90x90cm, 패널에 옻칠, 2025  © 작가,화이트스톤갤러리
 

김덕한은 옻칠이라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물질과 정신,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탐구하는 독자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옻칠을 덧입히고 갈아내는 반복적 과정은 단순한 물리적 흔적의 축적이 아니라, 기억이 퇴적되고 시간의 심연이 드러나는 일종의 실존적 수행이다. 그의 화면은 단색의 평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흔적이 압축된 ‘형상(形象)’으로, 이는 곧 존재의 본질을 가시화하는 정신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특히 2층 전시 공간에는 길이 12미터, 높이 6미터의 초대형 설치작품 ‘DIVISION Series’가 관객을 압도한다. 물리적 스케일이 주는 경험은 단순히 조형적 장엄함에 그치지 않고, 공간을 가르는 분할의 개념을 통해 존재와 기억의 분절된 층위를 사유하게 만든다. 또한 물질을 압축해 내는 과정에서 생성된 입체 작업 ‘COMPRESSED Series’, 평면과 오브제를 넘나드는 새로운 ‘OVERLAID Series’의 신작들은 작가가 구축해 온 사유의 지층을 한층 다변화하여 보여준다.

김덕한 작가는 한국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단순한 재료 실험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 기법이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호흡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일종의 미학적 실험장이며, 이는 단색화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하는 사례로 읽힐 수 있다. 끊임없이 화면을 갈아내는 반복 속에서 드러나는 우연적 흔적과 치열한 노동의 층위는, 물질의 표면을 넘어 기억과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비평적 언어로 기능한다.

이번 전시 《OVERLAID: 겹쳐진 시간, 기억의 형상》은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겹쳐진 형상’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관객은 화면 위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과 마주하며, 단순히 미적 표면을 응시하는 것을 넘어, 존재와 기억,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층 적 풍경 속에서 사유적 경험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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