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승 개인전 《Object in Transition: 존재와 쓰임의 경계에서》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백한승 개인전 《Object in Transition: 존재와 쓰임의 경계에서》 개최

갤러리자인제노, 2025. 8. 11. - 8. 24.

본문

금속공예 작가 백한승이 2025년 8월 11일부터 8월 24일까지 갤러리자인제노에서 초대기획전 《Object in Transition: 존재와 쓰임의 경계에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로서의 사물이 지닌 존재의 본질과 기능의 의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이의 미학을 탐구하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207194a2dbc0a2ee42f8bdd0849b453a_1754916665_3055.jpg
백한승, Object in Transition#1, 600x400x50mm,  copper brass,  2025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207194a2dbc0a2ee42f8bdd0849b453a_1754916667_8994.jpg
백한승, Object in Transition#3, 860x270x230mm, copper, brass, 2025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207194a2dbc0a2ee42f8bdd0849b453a_1754916671_829.jpg

백한승, Object in Transition#4, 460x240x220mm, copper, brass, 2025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의 핵심은 사물이 단순한 기능적 도구를 넘어 조형적 존재로 변화되는 과정에 있다. 백한승은 전통적인 가구와 장식틀, 프레임 등의 형식을 참조하면서도, 그것의 형태를 해체하고 기능을 제거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질문한다. 그 결과, 우리에게 익숙했던 사물은 완전히 다른 존재감으로 변모하며, 그 틈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충돌이 시각적 경험으로 확장된다.

대표작 《Object in Transition #1》은 고전 액자틀의 윤곽을 가졌지만 중심부는 오목하게 파여 있고, 이미지를 담아야 할 영역은 사라져 있다. 이는 이미지 대신 ‘존재 그 자체’를 비추는 공간이 되어, 기억의 흔적이자 기능의 부재를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2》, 《#3》, 《#4》에 이르기까지 시리즈 전반은 테이블, 선반, 찬장 등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느 것도 실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쓰임을 잃은 채, 공간의 벽면과 코너를 따라 기이하게 설치되어 존재의 무게와 조형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탐색한다. 황동과 구리의 물성을 살려 마감된 표면은 고풍스러움을 띠면서도, 동시에 사물의 시간성을 암시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백한승은 “사물이 본래의 쓰임을 잃는 순간, 그 자리에 조형과 감각이 새롭게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전이’란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 조건을 새롭게 묻는 철학적 행위다. 이번 전시는 금속공예의 기술적 정밀함과 현대 조형의 개념적 깊이를 결합하여, 미술과 공예, 기능과 무용(無用)의 경계를 재조명한다.

《Object in Transition: 존재와 쓰임의 경계에서》는 일상 속에서 지나쳐온 사물들에 대해 다시금 ‘존재의 의미’를 묻는 자리이자, 기능 너머의 조형 가능성을 탐색하는 금속 조형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325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