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개인전 “Believing is Seeing”
본문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세상 속 이야기를 풀어내 온 최윤정 작가의 개인전 <Believing is Seeing>이 아터테인 기획초대전으로 9월1일 부터 9월19일까지 개최된다.
folds #12_30×30cm_oil on canvas_2023
folds #07_80×80cm_oil on canvas_2013
folds #06_33×24cm_oil on canvas_2013
folds #05_33×24cm_oil on canvas_2013
folds #04_33×24cm_oil on canvas_2013
folds #15_24×19cm_oil on canvas_2023
folds #14_24×19cm_oil on canvas_2023
folds #13_24×19cm_oil on canvas_2023
우리는 살고자 하는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가 던지는 수 없이 많은 시각적 정보에 노출된다. 이를 통해 지금을 살고 있는 자신의 의지와 별도로 이유를 찾게 되고 합리화시키게 된다. 하지만, 그 정보 속엔 우리의 소비적인 삶이 지치지 말기를, 그 끝없는 소비를 통해 시스템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결국, 우리를 둘러싼 정보라는 것은 스스로 찾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이익, 혹은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뿐이다.
pop kids #21_72.7×72.7cm_oil on canvas_2010
pop kids #44_65.2×100cm_oil on canvas_2013
folds #08_34×130cm_oil on canvas_2013
hero#03_37×47cm_serigraph on paper_2021
hero#02, 37×47cm, serigraph on paper, edition 5ea, 2021
hero#01_37×47cm_serigraph on paper_2021
pop kids #122_30×30cm_oil on canvas_2023
pop kids #120_200×200cm_oil on canvas_2022
최윤정 작가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분석한다. 또한, 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감각적인 장면들을 클로즈업해 작가가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 뒤에 있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시각화한다. 인간의 욕망은 그 어떤 것 보다 솔직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이익을 취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이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세상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관망할 수 있는 지점까지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든다.
그의 ‘pop-kids’ 시리즈 주인공들의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본 전시의 작품들은 머리카락이라고 인지하기 전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경험의 중첩처럼 보인다. 어찌 되었든, 우리의 삶은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삶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중첩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어질 수 없으니까. 이것은 시간이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경험, 즉 기억이 이어주고 있다. 그렇게 한 가닥, 한 가닥 서로 얽히고설키고 있는 최윤정의 머리카락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삶을 내일로 연결하고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
최윤정의 머리카락은 바라보고 얻는 사고와 사건에 대한 믿음 이전에 먼저 믿고 바라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메시지들을 찾기를 제안하고 있다. 정보 이면에 있을 수많은 이익과 권력을 너머, 메시지와 정보 자체를 우리가 얼마나 잘 활용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우리의 사고가 얼마만큼 확장될 수 있는지, 해서, 그의 작업은 그런 사고의 확장을 바탕으로 하는 오늘과 내일의 중첩이다.
최윤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욕망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보여준다. pop kids 시리즈는 미디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에 대한 메시지 중심의 시리즈이며, 주름의 형태를 중심으로 표현된 다소 추상적인 folds 시리즈는 생명이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 그 자체의 욕망에 대한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