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바디우가 해석한 니체와 라캉, 문예출판사 ‘알랭 바디우 세미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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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가 출간한 ‘알랭 바디우 세미나’ 2종
문예출판사가 현대 철학계의 마지막 거장 알랭 바디우의 반철학 세미나를 ‘알랭 바디우 세미나(2종)’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했다.
‘알랭 바디우 세미나 : 프리드리히 니체’는 알랭 바디우가 1992~1993년에 진행한 세미나를 엮은 책이다. 바디우는 비트겐슈타인, 라캉, 성 바울로 이어지는 위대한 반철학자 계보의 첫 번째에 니체를 놓고 그의 텍스트를 독해한다.
니체는 유럽이 플라톤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치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철학자를 범죄자 중의 범죄자로 일컫기도 했다. 무엇보다 진리, 선, 미, 정의 등 철학의 보통명사에 진정으로 분노했다. 니체는 철학을 구성하는 모든 가치를 전복해 자신만의 사유를 전개했다.
철학자인 바디우는 반철학자인 니체와 대화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니체 텍스트를 면밀히 독해해 자신만의 니체론을 펼친다. 나아가 바디우는 철학자로서 니체를 어떻게 이해할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철학이 반철학의 유산 위에서 혹은 그 잔해 위에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 철학은 반철학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바디우의 말이 의미하는 바다.
‘알랭 바디우 세미나 : 자크 라캉’은 1994년~1995년에 진행한 세미나를 엮은 책이다. 바디우는 라캉의 여러 텍스트를 반철학이라는 키워드로 독해한다. 서구 사유의 역사가 철학과 반철학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보는 바디우는 라캉의 텍스트를 정교하게 독해한 후 라캉을 최후의 반철학자이자 가장 정교한 반철학자라고 규정한다. 나아가 라캉 반철학의 비판으로부터 철학을 옹호하며, 라캉 반철학 담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바디우는 끝내 라캉 반철학으로부터 철학을 옹호해내고, 라캉의 급진성을 철학 내부로 끌어온다. ‘저는 철학에 대항합니다’라는 라캉의 선언을 철학의 역사로 편입하는 것이다.
니체와 라캉, 바디우의 사유를 아끼는 독자라면 동시대 가장 위대한 지성 바디우가 반철학이라는 키워드로 또 다른 사유의 거목 니체, 라캉의 텍스트를 일관되게 독해한 ‘알랭 바디우 세미나’에서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알랭 바디우 세미나(2종) 번역엔 △정치는 사유될 수 있는가 △검은색 △수학 예찬 △철학을 위한 두 번째 선언 등 다수의 알랭 바디우 저서를 번역한 박성훈과 라캉과 바디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두 사람의 여러 저서를 번역한 박영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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