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주리 미술관 : 인상파 장식 - 수련의 근원에서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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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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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리 미술관 : 인상파 장식 - 수련의 근원에서

본문

Musée de l’Orangerie :Le décor impressionniste - Aux sources des Nymphéas



부활절 바캉스 기간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하신 부모님과 함께 파리 시내 투어를 하면서 나름 프로 전시 관람러의 면모를 발휘해 여러 미술관을 모시고 다녔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한 번도 관람하지 못하신 아버지를 위하여 효녀 가이드의 투어 일정에 추가했다. 부모님이 시차 적응도 채 하시기 전임에도 하루에 전시를 최소 2개씩 보러 다니는 강행군에 지치실만도한데 새롭게 배우고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하셔서 다행이었다. 부모님의 이러한 예술 사랑과 지적 호기심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것 같아 감사하고 이제 이렇게 가이드까지 해드리니 부모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는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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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리 미술관은 자주 가봤지만 언제 보아도 감동적인 모네의 수련 연작들을 항상 먼저 감상하고 기획전들을 보러 가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이 큰 그림이 어디 도망가거나 사라지지 않겠지만 파리에 있는 한 최대한 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오랑주리에서는 클래식 공연도 자주하는데 내가 다녀온 날은 공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를 조율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 피아노 선생님이던 이모에게 체르니 40번을 배우다가 울면서 방을 나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ㅋㅋ



오랑주리 미술관의 건물은 나폴레옹 3세 때 튈르리 궁전(지금은 파괴됨)의 오렌지 나무를 수용하기 위해 1852년에 지어졌다. 정치인 조르주 클레멍소(Georges Clemenceau)는 1921년에 모네의 작품들을 이곳에 설치하자고 제안해서 현재까지 모네의 대작들이 전시된 것이다. 이 위대한 작품들 덕분에 오랑주리 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끝없는 환상과 평화로운 명상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인상파 장식> 이라는 제목으로 일상에서 아름다움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고민하던 인상파 화가들의 실험 정신을 드러낸 전시였다. 그들은 수련, 벽, 물건, 부채, 도자기 등등의 다양한 매체를 접하며 모든 가능성을 탐구했다. 인상주의 작품은 풍경, 꽃 또는 일상 생활의 장면과 같이 장식으로 인식되는 것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마네와 드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평생 동안 그림과 장식물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19세기 말 예술적 실천, 미학적, 사회적 반성의 중심에 있는 "장식"이라는 개념을 그들의 방식으로 재정의하면서 많은 기법을 실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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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의 이러한 측면은 오늘날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모네가 그의 "위대한 장식"이라고 부른 오랑주리의 수련 연작이 ‘인상파 장식’ 분야에 대한 상징적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모네가 그린 이 대작들이 마치 "벽지"처럼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전시회는 세잔, 드가, 마네, 모네, 모리조, 르누아르의 작품들로 인상파의 또 다른 역사를 탐구하도록 한다. 르누아르의 말을 빌리자면 예술은 무엇보다 "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신념으로 인상파 화가들이 80여 점의 그림, 부채, 도자기 또는 드로잉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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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시 설명을 읽으면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시를 큐레이팅하는 것이 정말 놀랍고 그들의 열일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런 전시를 기획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소장품이 있다는 것도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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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설전에서 만난 모딜리아니, 피카소, 르누아르, 마리 로랑생의 작품들도 잊지 않고 잘 챙겨보고 오면서 독자들을 위해 촬영한 사진도 함께 공유하고자 하면서 오랑주리 미술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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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화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예술 현장의 숨결을 기록하며 언어와 문화 사이의 미묘한 결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현재는 다양한 문화예술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파리의 이야기를 수집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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