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스 드 코메르스/프랑수아 피노 컬렉션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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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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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드 코메르스/프랑수아 피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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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명품 브랜드인 구찌, 발렌시아, 보테가베네따 등의 오너인 프랑수아 피노가 자신이 모은  거대한 규모의 컬렉션을  파리1구 (루브르 근처)에 위치한 부르스 드 코메르스 (BOURSE DE COMMERCE/18세기에 지어진 상업거래소) 에 전시함으로써 이 곳은 파리에서 가장 핫한 스팟이 되고 있다. 2021년 5월에 개관한 바람에 아직 프랑스여행이 자유롭지 않아 이 곳을 관람할 수 있는 외국인은 많지 않아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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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피노는 세계적인 미술시장인 크리스티의 오너이기도 한데 부르스 드 코메르스의 건축을 안도 다다오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안도 다다오 특유의 미니멀한 노출 콘크리트와   거대한 유리 돔과 클래식한 천장화가 웅장하면서도 과감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1층 중앙 로통드 홀 전체에는 우르스 피셔의 왁스 조각 시리즈가 개관 직후 지금까지 작품에 설치해 둔 양초에 의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왁스로 이 거대한 작품을 애써 만들어놓고 그것이 마침내는 소멸해가는 과정까지가 우르스 피셔가 추구하는 극사실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로통드 홀과 전체 10개의 전시실은 기하학적 형태의 계단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듯했다. 아 여기 왔던 방인가 싶다가도 작품을 보면 전혀 다른 새로운 전시 공간이어서 굳이 안내문을 보지 않더라도 건물의 구조대로 따라 가다보면 전체 공간을 다 볼 수 있었다.

 


<Ouverture>라는 개관 기념전의 전시 제목은 개방성, 새로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2층에는 현대 회화 위주로 구성되었는데  개념 회화의 선구자인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l),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탐구하는  미리암 칸(Miriam Cahn) 신디셔먼( Cindy Sherman) 같은 여성 작가와  뉴욕에서 개념미술을 확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하몬스(David Hammons) 의 작품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영국 작가 리넷 이아돔 보아키(Lynette Yiadom-Boakye)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나마 내가 아는 작가는 신디셔면과 데이비드 하몬스 정도였지만 컨템퍼러리 아트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스쳐지나 가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경험이었다. 오늘 비록 그들과 처음 만나지만 훗날 다른 장소에서 만나면 반드시 기억하고 익숙해지리라 믿는다. 오늘은 그냥 그들과 눈인사만 나누는 것에 만족하자.



거의 전시장을 빠져나와 북샵으로 들어가기 직전에서 만난 Ryan Grander라는 작가의 '벽속 구멍에 있는 쥐'라는 작품에서는 아 정말 현대미술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은 어림잡아 10000 여 점이라는데 앞으로 개관전 이후 매번 기획전마다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나올지 미리부터 기대되고 앞으로  전세계의 개념미술은 이 곳 브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시작되고 퍼져 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도록도 하나 사서 소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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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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