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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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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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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의 기획전은 보통의 작가가 아니면 초대받을 수가 없다. 대표적으로 내가 본 기획전이 데이빗호크니 전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조지아 오키프는 처음 듣는 작가라서 조금 의아했는데  공부해보니 대단한 궤적을 남긴 작가였다. 내가 모르면 안 유명한 작가라 여긴 무지함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마침 내가 관람한 날이 전시  첫날인 9.8일 이라 오전 시간임에도  엄청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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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촬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왼쪽의 <붉은 칸나의 내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20세기 북미 예술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인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의 프랑스 최초의 회고전을 개최했다. 전시 오프닝 첫날에 가게되어서 관람객들이 매우 많았다. 게다가 100여 점의 회화, 드로잉 및 사진이 풍부한 이 전시회는 그의 예술적 경력이 총망라된 완전한 여정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는데 말그대로  거대한 전시였다. 


동물의 유골과 사막을 표현한 작품과 거대하게 확대된 꽃이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의 대표작인듯 한데 그외에도 다양한 회화와 드로잉,사진 등 작가의 전생애를 관통한 예술적 모험을 돌아보는 전시였다.  9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조지아 오키프는 지난 세기의 미학적 모험을 대부분 겪었다고 한다. 1920년대에 그녀는 미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그룹이었고, 1930년대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정체성 탐구에 집착했고, 1960년대에는 '하드에지 ' 추상 회화의 선구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퐁피두에서 의도적으로 유동적이고 개방적인 전시 경로를 만들어 조지아 오키프의 예술적 궤적을 연대순으로 전개했다는 점이다. 1910년 텍사스 평원의 광활함에서 영감을 받은 최초의 "우주적" 현기증부터 1920년대-1930년대 뉴욕주의 대도시와 시골 풍경, 2차 세계 대전 이후 그녀가 영구적으로 정착한 뉴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연대기를 그림만으로도 알 수 있게 배치했다.


조지아 오키프에 대해 여러 자료를 찾아 읽어보았더니  1929년 문을 연 뉴욕 MoMA의 전시회에 참가한 최초의 여성 예술가였다. 1960년대 페미니스트 예술가 세대에게 조지아 오키프는 '쇄빙선'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그가 묘사한 꽃의 모습에서 여성의 은밀함을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의 느낌이 틀리진 않은 듯하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꽃 그림 외에도 이 전시회는 그녀의 작업을 복잡성과 도상학적 풍부함으로 복원한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한다. 퐁피두 홈페이지의 설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옮기며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를 해보기로 했다. 뉴욕의 고층 빌딩과 조지 호의 헛간에서부터 인디언 사막을 산책하다 가져온 뼈로 작품을 만들기도 했고 , 역사적 낭만주의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에 대한 위대한 감정에 뿌리를 둔 전통을 배치하기도 하는 오키프의 작품은  풍경과 식물 모티브를 에로티시즘으로 채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위대한 예술가의 예술혼을 시간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전시여서 12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퐁피두 입장권의 다양한 버전이 재미있어 기념샷을 남김!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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