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 해우의 《Time of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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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의 Time of sea

[Exhibition Tour]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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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작은 배다. 몇 번이고 파도에 배가 침수된다. 나는 거대한 파도를 헤치고 항로를 짜려고 노력한다. 파도에 휩쓸리지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은 내면의 밑바닥을 잠잠히 드러내는 묘한 기시감이 존재한다. 거칠면서도 차가운 그의 직선의 세계가 형용할 수 없는 위안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르나르 뷔페는 인물을 통해 자신과 세상의 모습을 투영하며, 인간의 실존적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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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베르나르 뷔페의 인생은 기구하다. 오로지 겉으로만 완벽한 사람이었다. 훌륭한 외모. 뮤즈인 아름다운 연인. 피카소가 질투한 재능까지. 20대에 그는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만큼 엄청난 부와 명예를 쌓았다.


하지만 삶에 이면에선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어릴 적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인간의 잔혹한 살육과 비참한 참상을 눈으로 직면한다. 아버지는 집안을 돌보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사랑한 어머니는 17세가 되던 해 뷔페 곁을 갑작스레 떠난다.


그때부터 베르나르 뷔페는 다락방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강박적인 선들로 캔버스를 채워나간다. 말라버린 인간상과 생물은 당시 시대상과 뷔페의 내면을 관통하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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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 La salle de bain - 1947

oil on canvas - 138 x 188 cm - ©ADAGP



그런 그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바로 배우이자 샹송 가수였던 아나벨 뷔페이다. 전쟁 시기 부모님을 잃었다는 결핍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영원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당신은 애초에 화가로 태어난 것 같다.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 믿음, 사랑,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물질적, 도덕적 참담함에 마주하는 비탄을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림을 선택하였다.” -아나벨 뷔페


아나벨 뷔페는 말했다. 베르나르 뷔페는 죽는 순간까지 작품에 대한 진실함은 명백했다고. 그는 추상미술이 새롭게 떠올라 평론가들로부터 명성이 추락하는 순간까지 묵묵히 자신만의 직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베르나르 뷔페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그은 선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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