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하학적 공생: 연결
본문

장 소: 갤러리 다선
기 간: 2026.09.09. ~ 2026.10.14.
주 소: 경기도 과천시 양지마을4로 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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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서현규의 작업은 볼트, 너트, 스테인리스 스틸 미러와 같은 차가운 산업용 소재들이 얽히고설켜 창조해낸 ‘인공의 생태계’를 향합니다. 작가는 기계적 부품의 반복적인 결합을 통해 무기질의 금속을 마치 살아 숨 쉬는 유기체와 같은 나무의 형상으로 변모시킵니다. 이번 전시 <기하학적 공생 : 연결>은 현대 사회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망과 기술적 시스템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생명성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의 작업에서 ‘연결’은 가장 근본적인 조형 원리이자 은유입니다. 수많은 패스너와 와이어로 구성된 프레임워크는 개별 부품들이 상호 의존하여 거대한 전체를 이루는 현대적 관계의 단면을 투영합니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반사하는 미러 표면과 이를 잇는 전선들은 작품 내부의 에너지 순환을 상징하며,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허무는 역동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로써 작품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공간이 됩니다.
이러한 조각적 탐구는 전시장 벽면에 걸린 페인팅 작업을 통해 감정적 울림으로 깊숙이 확장됩니다. Sensitivity 연작이나 <Don't Cry>, <위로>와 같은 작품들은 조각이 가진 기하학적 구조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얼굴과 눈물, 소통의 갈증을 날것 그대로 드러냅니다. 조각이 차가운 금속과 디지털 매체를 통해 구조적 생명력을 이야기한다면, 회화는 그 구조 속 인간의 응시와 내면의 파편을 통해 관계의 취약성과 치유의 가능성을 시각화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현규는 기술적 인프라가 인간의 삶과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를 다시금 성찰하게 합니다. 조각의 기하학적 질서와 페인팅의 심리적 파노라마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동일한 주제로 수렴하며, 기계와 인간, 물질과 감정이 교차하는 공생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이번 전시는 다가올 미래의 관계와 생태계에 대한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적 언어를 관람객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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