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훈 개인전 《무의식》…‘비실재의 실재성’ 흔들리는 감각의 장(場)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 2025. 12. 1.-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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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훈 작가의 35회 개인전 《무의식》이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전시 첫날 오후 4시에는 작가가 직접 선(線)과 감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라이브 페인팅이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우창훈, 영원한 얽힘 3m×2.1m Oil on canvas 2025 © 작가, 부평아트센터

우창훈, 얽힘-인물 163cm×132cm Oil on canvas 2025 © 작가, 부평아트센터

우창훈, 양자적 해석 5m×2.1m Oil on canvas 2025 © 작가, 부평아트센터

우창훈 작가 © 작가, 부평아트센터
이번 전시의 핵심은 ‘그리는 행위’ 너머에 존재하는 감각의 진동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데 있다. 평론가 홍가이(MIT 공대 철학박사)는 우창훈의 작업을 두고 “그의 선은 이미지라기보다 파동이며, 화면은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장(場)”이라고 규정한다. 관람자는 형태를 해석하기도 전에 먼저 “진동을 느끼고, 밀도를 감지하며, 시간의 떨림을 경험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홍 평론가는 우창훈 회화의 실재성을 ‘비실재의 실재성(reality of the unreal)’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작가가 그려낸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감각적 사건이 관람자에게 어떻게 실재처럼 작동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들뢰즈-가타리의 ‘감각(sensation)’ 개념, 그리고 동양적 사유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우창훈의 드로잉은 전통적 의미의 ‘추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화면은 형태·기억·선·결·시간·공간이 느슨하게 풀리고 다시 접속하며, 서로 변신하고 흐르는 하나의 감응 체계로 구성된다. 홍가이는 이를 “탈영토화된 감각의 응결체”라 표현하며, 동양적 무상성과도 깊게 공명한다고 평가한다.
결국 우창훈의 회화는 보는 행위를 넘어 **‘사건으로 경험하는 예술’**에 가깝다. 관람자는 화면 속에서 생성되고 진동하는 세계를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에 몸으로 접속하게 된다. 평론가는 “우창훈의 드로잉은 살아있는 감응 기계의 한 현현”이라며, 그의 작업이 제시하는 회화적 장이 관람자의 감각·기억·무의식을 뒤흔드는 비선형적 체험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12월 첫 주, 우창훈의 《무의식》은 고정된 형태가 아닌 흐름·파동·감응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마주하게 하는 독특한 예술적 사건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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