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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춘미 개인전 《Isobars in Down》 개최

리안갤러리 서울, 2026. 3. 19. -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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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서울은 2026년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김춘미 작가의 개인전 《Isobars in Dow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그동안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회화적 고민과 최근 작업의 새로운 시도를 함께 조망하는 자리다. 화면 위에서 형성되는 공기와 색의 구조, 그리고 신체의 제스처가 만들어내는 회화적 장면을 중심으로, 작가의 현재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주요 작품들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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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Choon Mi Kim, The Drive, 2026, Oil on linen, 180 x 220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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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Choon Mi Kim, 시-이(Si-i), 2026, Oil on linen, 180 x 250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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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Choon Mi Kim, Smudged Asterisk, 2026, Oil on linen, 220 x 180 cm. © 작가, 리안갤러리 


도시와 계절의 감각은 김춘미의 작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그림이 시작된다. 그러나 작가의 회화는 그 풍경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의 상태를 화면 위에 드러낸다. 이번 전시의 제목 《Isobars in Down》은 ‘겨울 패딩 안의 등압선’이라는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추운 작업실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가 내부의 공기 흐름 속에 놓여 있는 듯한 감각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화면 위에서 공기와 대기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회화적 장면으로 이어진다.

관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의 최근 작업 방향을 보여주는 회화들이 먼저 펼쳐진다. 2023년 런던 개인전을 기점으로 김춘미는 화면에 원색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흰색을 다른 색과 섞는 방식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색 자체의 선명함과 긴장을 강조해왔다. 작가의 회화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투명함’이다. 작업 과정이 한 화면 위에 드러나며, 프라이멀한 색들은 얇은 층으로 놓여 자연에 가까운 감각을 환기시키고, 캔버스 위에 남겨진 제스처들은 풀잎처럼 흔들리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한때 이러한 형상이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지 않도록 경계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감각을 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현재의 회화적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전시장 1층에서는 〈Shared Stems〉, 〈The Drive〉, 〈Key in Landscape〉, 〈Waterline〉 등 네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작품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작가의 창작 과정에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화면 위에 펼쳐진 색과 제스처는 특정 풍경을 재현하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마주한 감각과 움직임을 회화적 장면으로 전환하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지하 1층에서는 작가의 또 다른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평소 신체의 움직임과 행위가 화면 위에 남기는 흔적에 관심을 가져온 김춘미는 작품 〈시-이(Si-i)〉를 통해 ‘그리기’와 ‘쓰기’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 같은 동그라미라 하더라도 추상적인 원을 그릴 때와 한글 ‘ㅇ’을 의식하며 쓸 때의 감각은 분명히 다르다. 작가는 이러한 차이에 주목하며, 선을 긋는 행위가 하나의 ‘쓰기’처럼 작동하는 순간을 화면 위에 남긴다. 〈시-이〉에서 ‘쓰기’는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라기보다 신체의 움직임이 남긴 흔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김춘미의 작업은 선이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행위로 작동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그리기’와 ‘쓰기’가 교차하는 회화적 순간을 드러낸다.

김춘미의 회화에서 화면은 완결된 장면이라기보다 하나의 상태에 가깝다. 빠르게 남겨진 선과 색의 흔적들은 사건의 잔여처럼 화면 위에 남고, 관객은 그 사이에서 공기와 빛,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감각하게 된다. 《Isobars in Down》은 신체와 환경, 공기와 색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회화적 장면을 통해, 감각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풍경을 제시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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