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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차가운 얼음 위에 새겨진 뜨거운 기억… 성서 작가 퍼포먼스 ‘Frozenism’ 성료

갤러리한결, 2026. 2. 28. 오후 2시 -오후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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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정신과 기억을 감각적으로 환기하는 특별 퍼포먼스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갤러리한결에서 열린 성서(Sung Suh) 작가의 개인전 전시 퍼포먼스 ‘Frozenism: Ice Speaks, Frozen Voice — 3·1의 기억을 듣다’가 지난 2월 28일 화제속에 막을 내렸다.


이미 16년전인  2010~2011년, 성서(SungSuh)가 미국 시카고예술대학원(SAIC)에서 작품 논문으로 발표한 〈Frozen〉 프로젝트는 얼음을 시간과 기억의 매체로 활용한 최초의 체계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동시대 미술계에서 유사한 형식과 접근을 보이는 작업들이 점차 등장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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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작가 퍼포먼스 ‘Frozenism’ 성료 @작가, 갤러리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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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작가 퍼포먼스 ‘Frozenism’ 성료 @작가, 갤러리한결 


이번 퍼포먼스는 얼음을 매개로 시간과 역사, 그리고 현재의 감정을 연결하는 실험적 무대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차가운 공기와 안개, 그리고 정적 속에 놓인 실제 얼음 조각을 마주하며, 단순한 조형을 넘어 시간과 감정, 역사적 기억의 저장소로 재해석된 장면을 경험했다.


퍼포먼스의 중심에는 ‘녹아내림’이 있었다. 얼음은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고, 물방울이 되어 떨어졌다.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목소리와 순간들은 종이 조각과 함께 흘러내렸고, 그 흐름은 마치 눈물처럼 공간을 채우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했다.


빛과 그림자의 변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얼음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미세한 음향, 그리고 점차 사라지는 형상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며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체험하게 했다. 얼음이 녹는 순간은 과거의 기억이 현재로 스며드는 사건으로 전환되었고, 전시장 전체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서사 공간으로 확장됐다.


성서 작가는 얼음의 물질성과 철학적 의미를 결합해 시간과 변화의 흐름을 예술 언어로 재구성했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기억은 멈추지 않는다”는 질문을 던졌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내린 물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기억의 눈물’로 상징화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장을 찾은 한 아티스트는 “얼음 속 사람들의 비명이 녹아 흐를 때, 그 눈물의 충격이 뇌리에 깊이 남았다. 잊고 있던 기억이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 역시 “역사를 ‘본다’기보다 ‘겪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얼음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Frozenism: Ice Speaks, Frozen Voice’는 차가운 물질 위에 뜨거운 기억을 새기며,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감각적으로 제시한 예술적 실험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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