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수 개인전 《Across The Universe》 개최 > 이주의 전시

미소 짓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동구리’를 통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권기수 작가의 개인전 ≪권기수: Across The Universe≫가 오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JJ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을 조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현대 한국미술의 발견’의 두 번째 순서로, 서울, 판교, 파주 8개 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기수, Green Table_Gold, 2024-2025, Acrylic on canvas on board, 130.4 x 162.1cm. © 작가,  갤러리JJ

권기수, A slight gentle breeze-violet, 2019-2020, Acrylic on canvas on board, 90.9 x 116.7cm. © 작가,  갤러리JJ

권기수, Sky high-reflected sky, 2017, Acrylic on canvas on board, 130 x 130cm. © 작가,  갤러리JJ

1972년생인 권기수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존재인 ‘동구리’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작가가 세계와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동양화와 한국화의 전통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매체를 융합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러리JJ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권 작가의 대표작인 ‘Reflected’ 연작을 비롯하여 ‘파초’ 시리즈, ‘sky’ 등 다채로운 회화 19점과 드로잉 6점, 그리고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동구리 조각 <Hi-Universe>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약 25년간 작가와 함께 성장해 온 ‘동구리’가 화면 속 풍경을 따라 유영하는 서사 구조이다. 이는 전통 산수화의 시공간 개념과 겹쳐지며 관람객들에게 마치 무릉도원 속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속에서 동구리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가 하면, 때로는 냉소적인 표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강렬한 표현적 터치로 절규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자 순수한 원형적 존재로 해석될 수 있는 동구리는 동시에 사회 속에서 획일적인 웃음을 강요받거나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또한, 지친 일상에 위로와 미소를 건네는 따뜻한 친구와 같은 존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 ≪권기수: Across The Universe≫展은 권기수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이상과 현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여정을 경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5월 1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한 달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