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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개인전 《GARDEN BLUE, 꽃이 아닌 꽃》 개최

갤러리마리, 2025. 4. 30.(수) – 6. 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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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마리는 4월 30일(수)부터 6월 13일(금)까지 김선형 작가의 개인전 《GARDEN BLUE, 꽃이 아닌 꽃》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마리에서 열리는 김선형 작가의 3번째 개인전이자, 갤러리마리의 창립 1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마리 대표는 "예술은 무엇이며, 우리는 예술 앞에서 어떤 존재로 서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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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Gardenblue, 2025, 천에 혼합재료, 152x152cm.© 작가,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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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Gardenblue, 2025, 천에 혼합재료, 100x100cm.© 작가,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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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Gardenblue, 2025, 한지에 혼합재료, 61x61cm.© 작가,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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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Gardenblue, 2024, 한지에 혼합재료, 142x74cm.© 작가, 갤러리마리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갤러리마리는 조용하고 단단하게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작가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고, 관람자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성장해 온 갤러리마리가 이제 이 근원적인 질문으로 김선형 작가와 함께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고자 한다.

'꽃이 아닌 꽃'—이 역설적 제목은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실재에 대한 질문이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非常道)", 이름 붙일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라는 노자의 가르침처럼, 김선형의 회화는 이름과 형상 이전의 본질을 추적한다.

김선형 작가는 익숙한 형상인 '꽃'을 거부한다. 그는 꽃을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꽃이 아닌 것'을 붓질과 색, 여백과 흐름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 한다. 존재는 말해지는 순간 원래의 상태에서 멀어진다. 이에 작가는 이름 붙이기 이전의 감정, 언어화 되지 않은 존재 상태를 포착하려 시도한다.

김선형의 회화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처럼 정해진 목적이나 형식 없이 자유롭게 유영한다. 밑그림 없이 그려진 즉흥적 붓의 움직임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흐름을 따른다. 그의 그림은 어떤 완결도 선언하지 않고, '이미 꽃이면서도 아직 꽃이 아닌 것'의 경계에 머문다.

작가의 GARDEN BLUE(푸른 정원)는 실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잠재된 기억, 정서의 깊이, 마음의 진동이 머무는 무형의 공간이다. 울트라 마린의 짙은 파랑은 색이 아니라 감각이고, 시간이며, 감정이다. 이 푸른색은 단일한 색조가 아닌, 시간과 움직임을 담은 색이자 감정의 진폭을 보여주는 안료이며 사유 그 자체다.

김선형의 그림은 『도덕경』이 말하는 '현묘지문(玄之又玄 衆妙之門)'—이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세계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머무는 감정의 풍경이다. 그의 회화는 깊은 시(詩)이며, 그 자체로 철학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마음의 어느 푸른 정원을 향한 초대이다. 그 정원에서 우리는 다시금 묻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는 더 이상 '정답'을 찾는 자가 아니다. 우리는 캔버스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것은 정말 꽃인가?" "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앞에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시대, 이름 붙여진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닌 시대에, 《꽃이 아닌 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는 감각, 말해지지 않은 것에 귀 기울이는 마음, 형상화되지 않은 존재를 향한 겸허한 응시를 제안하며 질문을 던진다.
《GARDEN BLUE, 꽃이 아닌 꽃》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푸른 정원에서 자신만의 사유의 바다를 헤엄치다 내 안의 본질을, 진실을 마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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