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개인전 《낯선, 온도》 개최
마테리오 갤러리 , 2024. 03.16 - 04.20
본문
이나영 작가의 개인전 [낯선, 온도] 는 오는 3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마테리오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흙을 손으로 만져 색면 형태를 만들어내던 도자 작업의 시기 이후 선보이는 회화 전시로서 손과 안료의 촉각적 움직임에 집중하여 형이 색이되어 감정을 환기하는 순간을 선보인다.
태어나지 않은_이나영_무명천에 아크릴과 가루안료_130x162_2024(사진=마테리오 갤러리)
두개의 심장_이나영_무명천에 아크릴과 가루안료_65x99_2024(사진=마테리오 갤러리)
여러개의 방_이나영_무명천에 아크릴과 가루안료_97x130.5(사진=마테리오 갤러리)
작가의 기질 안에있는 동력과 에너지는 고스란히 얇은 무명천 위에 스며들어 작가 스스로의 자아와 이어지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 이는 무작위한 의식의 손끝으로 열어 젖혀지는 내면의 공간이다.
마치 채색된 공기의 움직임처럼 느껴지는 부유하는 덩어리들은 보는 이에게 감정적 환기를 유도한다. 의도된 서사 없이 가벼우면서도 농후한 존재감을 지니는 이미지들을 통해 포털처럼 낯선 기운에 맞닿게 하여 보는이의 개인적인 심상에 신선한 감각을 추가하게 하는데, 이는 개인의 기호와 인식으로 자유롭게 해석하고 느끼게 하는 추상회화의 순수한 본질 자체로 보여진다. 던져졌다고 표현되는 작가의 개인적인 키워드들의 파동으로 구현되는 이미지 안에는 감정의 동물적 표현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본능적이며 율동적인 울림이 있다.
온도의 막 혹은 색채 덩어리로 보여지는 작가의 형상은 순간적으로 구현된 터치에 대한 연쇄적 반응으로서 정해진 의도없이 부유하며 상상의 여지를 드러내는데, 그 드러남은 두려움이 용기로 변하는 찰나의 표현이다. 손끝으로 안료 가루를 문지르며 시작되는 작업 행위 안에서 안료의 얼룩진 부위는 순수한 색채 너머의 감정 덩어리 같다. 작가는 안료가 물과 섞이면서 캔버스 표면으로 스며들고 퍼져나가는 순간에 집중하면서 어떠한 감각의 영역을 열어보려는 동적인 감각을 추구한다.
지나간 시간과 미지를 몸으로 투과해내고자하는 작가의 의지는 캔버스를 외부와 맞닿은 몸으로서 인식하며, 움직이는 상태로서 감각을 체험하고 반응하여 변화하는 심상의 온도를 표현한다.
이나영(1986)은 손끝으로 물성을 직접 맞대어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형과 색을 관찰하며, 무작위적인 조형성을 추 구한다. 가천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런던 Chelsea College of Arts 에서 Fine art 석사를 졸업하였다. (The Crypt Gallery,런던, 2013), <0x5> (5th Base, 런던, 2013)외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귀국 후 가천대에서 강의를 하였다. 첫 개인전 (마테리오갤러리,서울,2017) 이후, 흙으로의 재료 확장을 통해 보다 촉각적인 물성의 조형성을 추구하며 세라믹 위주의 작업에 집중하여 (엔티엘갤러리,서울,2021) 과 (위라라 서촌,서울,2023) 등의 개인전을 진행하였 다.
현재는 안료를 직접 손끝으로 문지르며 물과 만나 무명천의 표면에 드러나게되는 조형성에 집중하여, 회화와 도자작업의 연결지점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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