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건축가 드로잉전 思惟 사유
2024년 25명의 건축가가 선보이는 드로잉 작업
본문
건축가들의 예술적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토포하우스에서 1월 24일(수)부터 2월 8일(목)까지 열린다.
전이서 CHUN YSEO, Da Sein, East, 종이 위 목탄, 750*330 (액자사이즈 850*430),2020
전인호, 말레비치-추락, 아트지 연필드로잉, 80CM X80CM
이번 전시에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25명이 참여해 건축 작업이 아닌 조형적 작업으로서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설계 드로잉이나 작업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는 많지만 여러 건축가의 예술적 드로잉만을 모은 전시를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다. 전시 장소인 토포하우스는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인 정진국 한양대교수 명예교수의 작품으로 건축가가 설계한 특별한 공간에서 우리 시대의 대표 건축가들이 한데 모여 드로잉전을 연다는 점에서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전시에 참가하는 건축가는 곽데오도르, 곽희수, 구영민, 김동진, 김석환, 김효영, 문훈, 박기준, 박준호, 방철린, 백문기, 오섬훈, 오호근, 우경국, 이관직, 이은석, 이형재, 임지택, 임진우, 임형남, 전이서, 전인호, 최두남, 최성희, 홍재승 등 25명이다. 각 건축가별로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건축가는 그리고, 만든다. 그러나 건축가의 드로잉과 공작물은 화가나 조각가의 그것과 다르다. 건축가가 다루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간이고 그것을 구축하기 위한 드로잉은 건축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도구와 매질 등을 개별적이고 다양하다. 건축가의 드로잉은 발상의 단계를 거쳐 도면화되고, 궁극적으로는 지어진다. 건축가의 사유는 이 과정 중 지속적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니체의 시적 아포리즘처럼 시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논리성과 합리성의 텍토닉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주로 시간을 통해 구체화되어 가는데, 후반부의 드로잉은 치수가 명기되는 구체성도 갖는다.
이같은 드로잉 작업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공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건축적 가치관과 철학을 기호화된 형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건축가들의 기본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적 드로잉이 아닌 건축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조형적 결과물을 다룬다. 물론 여기에도 건축가의 가치관과 철학은 기본적으로 배어 있다. 따라서 관람자는 다양하게 표출되는 건축가들의 조형적 작업들을 통해 예술적 작업으로서의 건축에 임하는 건축가의 의식적 흐름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적 쓰임을 위한 것이 아닌 드로잉과 회화 작업을 보여준다. 전시는 ‘구축으로의 사유’ 와 ‘심상으로의 사유’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건축가의 작품 특징별로 2개의 전시공간에 설치된다.
사유란 개념, 구상, 판단, 추리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을 말한다. 건축가의 사유는 개인, 건축물이 들어설 대상지, 쓰일 기능에 따라 그 발현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구축으로서의 사유가 만들어지는 작업들이 ‘구축으로서의 사유’에 해당하며 예술적 사유에 의한 작업물이 ‘심상으로서의 사유’이다.
이번 전시가 건축과 건축가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고, 건축가들에게는 작업의 지평을 넓히고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창간 1주년을 맞는 문화예술전문 디지털매체 ‘컬처램프’가 주최하고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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