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조 개인전 《II. Trauma(트라우마)》 개최
갤러리 내일, 2026. 10월. 23. -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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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험과 기억, 현대사회의 모순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탐구하는 작가 저스틴 조(Justin Cho)의 두 번째 개인전 《II. Trauma》가 2026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2025년 첫 개인전 《The Pilot》에서 인간의 감각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다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나타나는 집단심리와 사회적 모순, 그리고 이를 상품화하는 문화산업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circus tent,51 x 60cm, 냉압착 수채화지에 오일스틱, 합성 잉크, 펠트펜, 물감, 연필, 오일파스텔, 과슈, 분채 © 작가, 갤러리 내일

Disco Brooklyn,브리스톨지에 오일스틱, 합성 잉크, 펠트펜, 물감, 연필, 오일파스텔, 과슈, 분채, 63x81 cm © 작가, 갤러리 내일

Tarot 3, 종이에 오일스틱, 합성 잉크, 펠트펜, 물감, 연필, 오일파스텔, 과슈, 분채, 43x60 cm © 작가, 갤러리 내일
전시의 중심 개념인 ‘트라우마(Trauma)’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남기는 흔적을 넘어 인간이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판단하는 방식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변화하는 시대에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과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다. 고통이 반드시 성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경험의 흔적은 살아남은 자와 남겨진 자 모두에게 지속된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주요 작품은 ‘서커스(Circus)’와 ‘셀피(Selfies)’라는 두 가지 맥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종교와 특정 가치관에 대한 맹목적 의존, 이미지와 자기표현을 통한 위안,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망 등을 살펴본다. 특히 나이와 경험이 반드시 성숙함이나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성숙의 기준으로 여기는 사회적 통념이 세대 간 갈등과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거대한 서커스 무대에 비유한다. 개인의 불안과 열등감, 사회적 인정 욕구마저 이미지와 콘텐츠로 상품화되고, 문화적 경험은 성과와 실적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자극하고 소비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모순을 드러내며, 문화와 이미지가 누구의 욕망을 반영하고 무엇을 위해 생산되는지 질문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비판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타인의 판단을 무비판적으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II. Trauma》는 집단적 욕망과 개인의 불안, 성숙함에 대한 사회적 통념, 상업화된 문화의 풍경을 통해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에 의존하고 무엇을 믿으며, 과연 누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구조와 개인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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