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4월 17일(목)부터 7월 6일(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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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포스터
"삶은 다른 곳에 있다."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미술평론가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마지막 문장에서 따온 전시 제목처럼, 한국 미술계에서 비주류로 머물렀던 초현실주의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조명 아래 새롭게 깨어났다. 프랑스에서 태동해 인간 정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꿨던 혁명적인 예술 사조,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말 전 세계로 확산했지만, 한국에서는 식민과 전쟁, 분단이라는 격랑의 시대를 거치며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초현실주의 세계를 탐구했던 여섯 명의 작가가 있었다. 김욱규(1911-1990), 김종남(1914-1986), 김종하(1918-2011), 신영헌(1923-1995), 김영환(1928-2011), 박광호(1932-2000). 이들은 당대의 주류였던 추상미술, 실험미술, 민중미술 대신 꿈과 무의식, 현실 너머의 세계에 천착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대규모 전시 '삶은 다른 곳에 있다'를 개최하며 한국 근대미술사의 숨겨진 페이지를 펼쳐 보인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6인의 작가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192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수용되고 전개되었는지 문화 번역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박광호, 〈반도(半島) 환상〉 1970년대, 캔버스에 유화 물감, 90.9×72.5cm, © MMCA 소장

김영환, 〈자화상 풍경〉, 1962, 캔버스에 유화 물감, 66×100cm, © 유족 소장

김욱규, 제목 없음, 1970년대, 캔버스에 유화 물감, 45×53cm, © 유족 소장

신영헌, 〈신라송〉, 1968, 캔버스에 유화 물감, 161.7×129.5cm, © MMCA 소장

우창훈, 휘어진 공간의 사건 © 대구미술관 소장
전시 기간 중인 5월 17일(토)에는 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초현실주의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에서 초현실주의의 태동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 방법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을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미술사의 숨겨진 거장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초현실주의라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예술 사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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