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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2023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2023)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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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23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2023)’에 참가한다. 


전 세계 34개국 277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페어는 특히 이집트, 아이슬란드, 필리핀, 폴란드 등지에 위치한 갤러리 25곳이 ‘갤러리즈(Galleries)’, ‘포지션스(Positions)’, ‘노바(Nova)’, ‘서베이(Survey)’ 섹터에 신규 진입함으로써 미주 대표 페어라는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올해 행사 역시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를 필두로, 미술사적 접근의 기획전을 선보이는 ‘캐비닛(Kabinett)’, 멕시코시티 타마요 미술관(Museo Tamayo)의 디렉터 마갈리 아리올라(Magalí Arriola)가 4년 연속으로 기획, 아트페어의 정통적 규범을 뛰어넘는 대형 작품 19점을 소개하는 ‘메리디안스(Meridians)’ 섹터 등으로 구성된다. 아트 바젤의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는 “우리는 올해 다시 한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미술계의 엔진 역할을 전담하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다양한 문화 간의 교류를 지향하는 이번 행사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갤러리즈’ 섹션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는 최근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Légion d'honneur)을 수상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솔로 부스를 기획했다. ‘패션플라워는 어째서 노란색이 아닌가?(Why passion flowers are not yellow?)’라는 주제 하에 작가의 신작 페인팅 및 대형 조각이 선보인다. 페어의 중심에는 현실과 환상, 아름다움, 희망과 같은 주제를 지난 50여 년 간 각양각색의 형태로 표현해온 작가가 이번 페어를 위해 특별히 제작, 최초 공개하는 새로운 회화 연작 〈패션플라워(Passion Flowers)〉가 자리한다. 그는 작품 제작에 앞서 마이애미가 위치한 플로리다 주가 연작의 제목이자 영감이 된 ‘패션플라워’의 원산지 중 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며, 본래 푸른 보랏빛 꽃잎이 주를 이루는 패션플라워 중에서도 중심인 노란색 수술 부위에 집중했다. 작가는 이번 연작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직접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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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니엘(b. 1964)
〈Passiflora〉 2023
Painting on canvas, color inks on white gold leaves
3 x (164 x 124 x 5 cm)(이미지=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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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니엘(b. 1964)
〈Passiflora〉 2023
Painting on canvas, color inks on white gold leaves
62 x 54 x 5 cm(이미지=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국제갤러리 솔로 부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이 새로운 회화 연작의 제목은 〈패션플라워〉이다.


1990년대 말 3년 간 마이애미에서 지낼 기회가 있었다. 플로리다의 다양한 식물상은 2004년 노스 마이애미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나의 전시 《Crystal Palace》에 주된 영감이 되었다. 큐레이터 보니 클리어워터(Bonnie Clearwater)가 기획한 본 개인전은 나의 작품에 있어 시적인 접근을 확립하고, 자연의 형태에 대한 강한 열정과 수채화들을 유리 조각들로 변모시킨 새로운 작업 방식을 통한 작업의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백금박지 바탕의 페인팅들은 《정원과 정원》(서울시립미술관, 2022), 《Jean-Michel Othoniel: The Narcissus Theorem》(프티 팔레, 2021), 《Secret Flower Sculptures》(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2015) 등의 개인전처럼 조각들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2020년에는 장미에서 영감 받은 여섯 점의 회화가 루브르 미술관의 퓌제 정원에 영구 소장된 바 있다. 


이번에 마이애미에서 공개하는 새로운 연작은 색채 본연의 성질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 형태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예술적 실험이며, 나는 이 노란빛 회화를 통해 광명과 환희를 찾고자 한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밝은 에너지가 언뜻 해바라기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이번 회화 연작, 특히 대형 폴립틱(polyptych)에 대한 영감은 패션플라워 중앙에 위치한 작은 노란색 별 모양으로부터 비롯됐다. 초기 작업을 제작하며 실감했던 노란색의 급진성은 나로 하여금 색채적 요소에 더욱 더 몰두하게 했다.


유황빛의 눈부신 노란색은 1989년 파리에서 녹인 유황을 은박지에 흩뿌려 완성했던 나의 첫 회화 연작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엔 은을 백금으로 대체하였고 백금이 내려 앉은 배경은 폭풍우처럼 두드려졌으며, 여백은 구름을 뚫고 내리쬐는 햇빛을 연상시킨다

 

주변을 은은하게 비추는 백금박지 배경과 같은 회화적 요소는 작가의 작업에서 ‘반사’가 현실과 판타지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의 말대로 이번 연작에서 다채롭게 빛나는 황색의 색채는 1989년 파리 시절 은박에 유황을 얹혀 제작되던 초기 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후 2019년 루브르 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백금박지로 작업한 〈루브르의 장미(La Rose du Louvre)〉 연작은 현대미술가의 작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화제를 모았다. 
한편 페인팅과 함께 소개되는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 〈Noeud Miroir〉에서는 또 한 번 ‘반사’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의 수학자 오빈 아로요(Aubin Arroyo)와의 지난 10여 년간의 협업으로 실현된 〈매듭(Noeud)〉 연작에 속하는 해당 작업은, 거울과 같이 주변을 무한 반사시키는 유리구슬의 표면을 통해 현실에서는 재현 불가한 ‘와일드 노트(Wild Knot)’의 형상을 보여준다. 이렇게 수학적으로 증명 불가한 무한의 개념을 예술적, 시각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오토니엘은 이성과 과학을 기반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해왔다. 

국제갤러리는 현재 서울의 K3에서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니 혼의 개인전(12월 31일까지)을 통해 작가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제작한 〈프릭 앤 프랙스(Frick and Fracks)〉 연작 15점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2월 14일에는 올해 마지막 전시인 이광호 작가의 《BLOW-UP》(2024년 1월 28일까지)을 K1에서 개최하며 작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회화에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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