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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조은형 개인전 《Winds》 개최

드로잉룸, 2026. 5. 8. -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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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룸이 2026년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선정 작가인 조은형의 첫 개인전 《Wind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어와 기억, 감각에서 출발한 작가의 회화 세계를 통해 미세한 숨결과 감각의 흔적을 화면 위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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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형, Hair, 2026, Oil on canvas, 27.5 x 27.5cm ​© 작가, 드로잉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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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형, Closer, 2026, Oil on canvas, 45.5 x 53cm ​© 작가, 드로잉룸


전시 제목 《Winds》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존재하는 감각의 흐름을 의미한다. 조은형 작가는 기록해둔 하나의 단어를 시작점 삼아 드로잉과 회화를 이어가며 이미지를 구축한다. ‘숨긴 마음’, ‘벽’, ‘거울’, ‘밝은 길’ 같은 단어들은 화면 속에서 새로운 장면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단어의 어감과 역할을 오래 곱씹는다”며 “이미지가 어떤 힘을 가질 때까지 화면을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붓의 움직임 또한 손에 익은 감각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을 찾기 위해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대표작 <Deer>는 사슴과 캐리어라는 이질적인 이미지를 병치한 작품이다. 작가는 “사슴의 생명감을 강조할수록 그림의 힘이 커진다고 느꼈고, 반대로 캐리어의 묘사는 덜어냈다”며 “두 대상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화면 속 틈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교토에서의 경험도 깊게 반영됐다. 교환학생 시절 마주한 바람과 햇빛, 구름 같은 자연의 움직임이 작업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은 현재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존재이며, 바람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감각으로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각은 화면 속 색채와 붓질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조은형의 작업에는 집과 방, 벽 같은 공간 이미지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집의 내부는 개인의 삶과 밀접하지만 외부는 모두가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며 “사람은 결국 무언가를 남기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 역시 시간이 흐른 뒤 남겨질 하나의 물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Winds》는 구체적인 서사보다 감각과 정서를 환기하는 전시다. 조은형의 화면에는 설명되지 않은 형상들과 함께 오래 응시한 시간과 기억, 그리고 작은 바람 같은 감정들이 섬세하게 스며 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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