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의 개인전《On Paper》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김종학의 개인전《On Paper》 개최

조현화랑_달맞이, 2025. 7. 3. - 8. 17.

본문

조현화랑은 김종학의 개인전 <On Paper>를 2025년 7월 3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한다. 김종학 회화의 시작부터 그 흐름을 따라가는 이번 전시는, 그간 제한적으로 알려졌던 작가의 예술적 어휘를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될 기회가 적었던 1990년대 이전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선과 여백으로 생의 감각과 기억을 담아낸 대규모 드로잉 컬렉션 등 총 140여점을 선보인다.


615cf3f5173d33a37423d408a5b834a5_1752680447_7701.jpg
Green Barley, 1979, Watercolor on Paper, 48.5 x 34.5 cm© 작가, 조현화랑

615cf3f5173d33a37423d408a5b834a5_1752680457_1351.jpg
Untitled, 1978, Ink on Paper, 24 x 33.4 cm© 작가, 조현화랑

615cf3f5173d33a37423d408a5b834a5_1752680459_7016.jpg
Untitled, 2024, Watercolor on Hanji, 23.5 x 31.5 cm© 작가, 조현화랑


전시장 1층은 작가의 유머 감각과 놀이 본능이 담긴 오브제들로 구성된 작업실을 재현하며, 2층에서는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제작된 목판화, 수채, 연필 드로잉 등 다양한 재료와 형식 실험을 담은 작품들을 연대기순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국제적 주목을 받았던 김종학 작품 세계를, 창작의 출발점인 드로잉과 초기작으로부터 기초하는 이번 전시는, 완성과 미완성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진화해온 작가의 사유와 예술적 생명력을 경험하는 최초의 학술적 기획이다.

김종학에게 드로잉은 단순한 선의 기록이나 회화를 위한 밑그림이 아니었다. 자연을 응시하고 감각을 다듬은 끝에 도달한 직관의 흔적이자, 창작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이어지는 독립적인 예술 행위였다. 그는 산을 오르고 나무를 그리며, 드로잉을 통해 자연과 내면 사이의 리듬을 조율했다. 반복적인 그리기는 일상의 실천이자 조용한 수행이었고, 순간의 감각을 탐구하는 정신적 행위였다.

김종학의 드로잉에는 몰입의 시간과 감각의 환원이 응축되어 있다. 나무를 스친 선 하나, 산의 윤곽을 감도는 먹의 흐름은 덜 꾸며진 만큼 더 직접적이고 진실하다. 수십 년간 축적된 드로잉들은 책상 위에 겹겹이 쌓인 종이처럼 단일한 회화로는 담아낼 수 없는 거대한 정신적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종학의 ‘드로잉’에만 집중하는 첫 시도로, 그의 조형 실험과 예술적 사유의 궤적을 살펴보는 기회다. 여기서 ‘드로잉’은 작가의 선화 뿐 아니라 수채화와 목판화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회화를 위한 준비 단계를 넘어 독립적인 조형 언어와 정신의 흐름을 담아낸 ‘사유의 장’으로 제시한다. 

전시는 총 140점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초기의 추상 실험부터 자연과 도시, 사물에 대한 관찰, 그리고 노년기의 자유로운 붓질에 이르기까지 변화한 김종학의 시선을 연대기적으로 탐구한다.  1층 전시장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하여 수십 년간 ‘일상처럼 실천했던 창작’의 현장을 함께 공개한다. 작품과 공간을 동시에 마주하는 이번 전시는 김종학의 예술 세계에 보다 깊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93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