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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국제갤러리, 기획전 《아득한 오늘》 개최

국제갤러리 한옥, 2025. 6. 4.(수)–2025. 7.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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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오는 6월 4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옥에서 기획전 《아득한 오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고 변화하는지 질문하며,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다양한 유산들이 현대의 예술 언어와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탐색한다. 전시 제목인 《아득한 오늘》은 ‘멀고도 가까운’, ‘희미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제도 밖 전통의 존재 방식을 시사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한옥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맞물리며 사유의 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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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괴석도〉, 2022, Ink on paper, wooden frame, 95.5 x 47.3 cm© 작가,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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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3성TV은하46”〉, 2023–2024, Ceramics fired at variable kiln soaking duration, copper wires, coins, various metal pieces and metal oxides Approx. 101.5 x 57.1 x 1.5 cm (each)© 작가,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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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련,〈섭포의 노래〉, 2025, Watercolor, oil, silver ink on linen, 130 x 97 cm. © 작가,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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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요석공주〉, 2018, Three-channel video, color, sound (stereo) 43 min. 10 sec© 작가,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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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택,〈조각난 두상들〉, 2024, Digital pigment print 72 x 140 cm© 작가, 국제갤러리


이번 전시가 열리는 국제갤러리 한옥은 1930년대에 지어진 전통 한옥을 개조한 공간으로, 동시대 예술과 과거의 건축이 공존하는 장소다. 《아득한 오늘》은 이 한옥 공간을 단순히 전시의 배경이 아닌, 작품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감각적 구조물로 삼는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전통의 형식, 물질성, 관념을 각기 다른 매체와 태도로 재구성하며, ‘전통’이라는 단어가 동시대의 예술 언어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되묻는다.

전시는 현대미술가이자 영화감독, 평론가, 전시 기획자 등의 역할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찬경 작가의 기획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분단과 냉전의 심리적 풍경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민속신앙, 무속, 불교 등을 토대로 한국 근대성과 식민지 이후의 전통 인식을 비판적으로 성찰해왔다. 박찬경의 작업은 ‘전통’을 단순한 과거의 유산으로 소비하기보다는, 동시대의 세계화와 탈식민주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맥락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여 작가는 김범, 임영주, 조현택, 최수련, 최윤 총 다섯 명으로, 회화, 드로잉, 설치, 오브제, 영상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아득함’이라는 정서를 매만진다. 이들은 희미해져가는 전통의 이미지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파편을 매개로, 맹목적 현대성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아득한 오늘》은 과거의 복원이 아닌, 오늘의 시간 속에서 다시 불현듯 나타나는 전통의 감각을 다룬다. 이는 과거에 대한 향수나 전통주의적 태도를 넘어, 동시대 예술이 ‘전통’이라는 언어를 다시 호명하고 조율해가는 방식을 드러낸다. 익숙하지만 잊힌 것들이 오늘을 통과해 다시 중심이 되는 이 전시는, 전통을 현대의 제도나 언어로 쉽게 길들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냄으로써, 그것을 다시 살아나게 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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