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250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삶을 극복하는 음악가들의 방식
체코 거장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포디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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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대표이사 최정숙)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7월 21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헤미안의 정서가 깃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중심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 작품을 만난다.
공연의 포문은 전예은의 신작 ‘음악 유희’가 연다. 국립심포니가 위촉한 곡으로 세계 초연된다. 2022~2023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를 지낸 전예은은 ‘장난감 교향곡’, ‘튜닝 서곡’ 등 일상에서 영감받은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관현악 모음곡 ‘음악 유희’ 역시 일상적 경험을 매개로 작곡가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자장가’를 모티브로 한 악장에서 작곡가는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평온’이란 이미지에 반하는 음률을 적용해 통상적인 인상을 깨고자 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서로 출동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어 도입부터 첼로 독주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 연주된다. 말년의 엘가가 이 작품을 쓸 무렵 그는 병상에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앗아간 평화에 대한 그의 탄식이 작품 곳곳에 묻어있다. 첼리스트에게 호소력 짙은 연주와 순간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이 곡을 독일의 첼리스트 얀 포글러가 협연한다. 클래식 음악을 문학과 대중음악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 그는 ‘가장 동시대적인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 기대되는 이유다.
대미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이 곡에는 스메타나의 죽음으로 인한 부담감과 체코 국민의 정서를 헤아려야 하는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당시 어지러웠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듯 어둡고 비극적인 악상과 체코 특유의 목가적인 풍광이 담겨있다. 보헤미안의 자유로움과 짙은 애수가 느껴지는 선율이 백미다. 세묜 비치코프(체코 필하모닉), 야쿠프 흐루샤(밤베르크 심포니 수석 지휘자)와 함께 체코 지휘계를 견인해오고 있는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의 명예 상임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포디움에 올라 체코 음악의 정신을 잇는다. 그는 체코 20세기를 대표하는 지휘자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립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스터 작업에는 동자동휘가 참여했다. 페인팅, 애니메이션,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작품 세계를 표현해 온 그는 환경적 어려움을 창작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 드보르자크를 자신의 작품에 투영해 슬픔의 전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매·문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knso.or.kr)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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