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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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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조프 컬렉션/루이뷔통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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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LLECTION MOROZOV. ICÔNES DE L'ART MODERNE>



9월부터  시작된 모로조프 컬렉션을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하던차에  때마침(?) 수업 취소로 시간이 비어 이때다 싶어 발길을 루이뷔통 재단으로 돌렸다.  사실 수업이 미리 취소되었더라면 은근 좋아했겠지만 교수님께서 사전 공지없이  취소하셔서 화가 난 상태로 간 전시였는데 심지어 관람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최근에 찾은 전시장 중 역대급 인파였다. 일단 입장줄부터 굉장히 길었고 전시장안에 들어와서 조차도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한 전시장을 들어 가기 위해 기본 30분을 기다렸다. 중간에 포기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봉주르 파리> 독자들과 이 전시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긴 줄을 목이 빠져라 바라보며 입장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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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밖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로조프 컬렉션은 세잔, 고갱, 반 고흐, 르누아르, 모네, 보나르, 드니, 마티스, 드랭, 피카소의 주요 작품과 말레비치, 레핀, 라리오노프, 세로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총 집합체 전시였다.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 될만한 작품들로 이뤄진 이 전시는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상트페테르부르크), 푸쉬킨 주립 미술관(모스크바) 및 국립 트레티야코프 갤러리(모스크바)와 협력하여 이뤄졌다.


 이 놀라운 컬렉션의 기원에는 Mikhail & Ivan Morozov  두 형제가 있었다.  이 형제의 집안은 러시아의 여러 섬유 공장을 이끄는 부유한 사업가 가문이었는데, Mikhail과 Ivan의 어머니는 두 형제에게 어려서부터  철저한 예술 교육을 시켰는데 이로 인해 그들은 연극, 문학 및 그림에 대한 뚜렷한 취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깨어있는 어머니를 둔 자식의 미래는 남 다를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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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ozov는 인상파 캔버스, 풍경, 파리 생활상 뿐만 아니라 청교도적인 환경에서는 매우 나쁘게 인식되는 누드도 함께 컬렉팅했다는 점에서  예술적 선택에 대한  용기를 알 수 있다.  마네, 코로, 모네, 툴루즈 로트렉, 드가, 보나르, 드니, 고갱, 심지어 반 고흐도 그의 컬렉션 대열에 합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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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고흐,, 고흐의 한 작품을 보기위해 무려 30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La Ronde des prisonniers (포로들의 순환) 라는 고흐의 그림은 Gustave Doré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Saint-Rémy-de-Provence 정신병원에 수개월 동안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렸다는데,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죄수 중 한 명이 고흐임을 알 수 있다.  원의 중앙에 매달린 팔과, 관중을 바라보는 것은 사형수 복장으로 묘사한  반 고흐 자신이다. 하나의 전시장 전체가 이 한 장의 그림에 오롯이 할애되어 있어서 정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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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컬렉션은 오르세 미술관 급의 미술관이 통째로 옮겨와 있는 정도로 어마어마한 작품 수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기에 감히 내가 평가하거나 코멘트를 달 수 없었다. 전시장이 무려 11개나 되었기 때문에 한번에 다 돌아보는 것도 힘들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만큼이나 러시아의 모로조프 가도 문화적 안목이 높았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아무튼 오늘의 마무리는 훌륭한 어머니가  자식을 훌륭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한 것,  문화적 안목이나 예술적 취향은 타고 나는 것이라기 보다 꾸준한 교육의 결과임을  느낀 하루였다.


 


*아래는 모로조프 컬렉션에 나온 다양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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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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