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다음달 3일 개막
42년간 한 해를 열어온 아트페어, 156개 갤러리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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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C, D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다.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56개의 국내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하며,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랑미술제는 모든 회원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하여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만 출품하도록 권고하여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전시의 질을 보장한다.
2024 화랑미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 그리고 엄선된 작품을 행사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온라인 프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24 화랑미술제의 티켓은 3월 14일(목)부터 화랑미술제 공식 홈페이지(www.hwami.org) 내 링크를 통해 사전 판매된다.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0,000원이며, 학생(초중고등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할인된 금액인 1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사진=아트앤컬처)
올해는 화랑미술제의 더욱 상세한 정보 전달을 위해 독립된 홈페이지(www.hwami.org)를 구축하여 확장된 규모만큼이나 외연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관람객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온라인 티켓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지류 티켓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위해 VIP 티켓의 경우만 지류 티켓과 병행될 예정이다. 또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2024 화랑미술제 도록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하며, 아카이브 목적의 실물 인쇄본도 소량 동시 발행 예정이다. 이로써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화랑미술제의 풍성한 콘텐츠를 발신하고자 한다.
아울러 전년 각기 다른 층수로 나누어진 전시 공간으로 인해 관람객 동선 안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반해, 올해 화랑미술제는 3층의 C, D홀을 활용하여 한층 효과적인 동선 안내와 운영을 계획 중이다.
한편, 2020년부터 사용해 온 BI를 변경하여 한층 더 젊은 페어로써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팔각형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BI는 페어의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담고 있다.
첫째, 서양에서는 안정을, 동양에서는 화합을 상징하는 팔각형의 도형학적 해석을 반영하여 회원 화랑 간의 유대감을 담았다. 또한 화랑협회의 심볼과도 연결되어 그 정통성을 강조한다. 둘째, 포스터의 커다란 'ㅎ'와 'ㄹ' 자음 그래픽은 42년간 이어온 화랑미술제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셋째, 올해의 키 컬러로 선정된 핑크와 네온 그린의 조합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활기찬 에너지와 봄의 계절감을 전달하고자 한다.
156개의 국내 정상급 화랑이 참여해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2024 화랑미술제는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계의 현재 흐름을 소개하려 한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미술문화와 시장을 통합하는 문화 허브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화랑미술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일찍이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실험 미술을 소개하며 미술계 흐름을 선도해온 갤러리현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근원적 정의를 탐구하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젊어진 화랑미술제의 기조에 맞춰 기성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내세우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유럽, 미국을 넘나들며 문화 교류를 도모하고 있는 금산갤러리는 지난 Kiaf SEOUL 2023의 메디힐 팝업스토어에서 굿즈, 게임, 체험형 구조물 등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옛것과 새것의 교감에 관심을 기울여온 학고재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이 시대의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원앤제이 갤러리는 화랑미술제에서도 김수영, 서동욱 등 전속 작가들을 적극 지원한다. 갤러리위는 최근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페어에서 매번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고스와 허필석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BHAK는 손에 새겨진 지문, 손금, 손등의 주름을 모티브로 삼아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 순재와 민킴 등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편 백남준과 같은 현대미술계 거장의 작품을 동반하여 다양한 미적 취향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며 차세대 미술 리더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의 솔로 부스를 마련한다. 이는 현재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의 솔로 부스를 마련해 그의 대표작 <적의(積意)>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을 단독으로 소개한다.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추상 회화에 대한 앞선 안목과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전시를 열어온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한다. 쉼 없이 미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Kiaf SEOUL 2023에서 솔드아웃되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데뷔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인다.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0년대 이후 개관한 젊은 갤러리들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역량 있고 예술성 높은 국내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하는 리서울갤러리는 지난해 ‘하트시그널4’ 출연 이후 활발히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후신과 김자혜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일상 공간으로 예술을 끌어들이는 이유진갤러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대상을 스냅사진처럼 표현하는 전병구, 익숙한 풍경을 특유의 붓터치로 추상화하는 김혜나 등 신진작가와 함께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발빠르게 소개한다. 현대미술 패러다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 갤러리바톤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주목받는 신예 노은주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이배는 미국 이주 후 10여 년간 여러 주를 오가며 다양한 지질 환경과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유명균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국내 주요 컨템퍼러리 갤러리로 자리매김한 G Gallery는 페어 기간 중 개인전을 개최하는 홍정표의 작품을 화랑미술제에도 동시에 선보인다.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서정아트는 창조의 근원인 흙을 재료로 작업하는 오다교, 이미주 등을 소개한다. 다양한 미술 시스템에 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을 시도 중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도 김혜원, 손지형 등 젊은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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