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개인전 《구도자의 낙원 》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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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고 섬세한 붓질로 내재한 심상들을 자연 풍경에 투사해 이미지화한 정철 작가의 <구도자의 낙원> 전이 2024년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열린다. 추계예술대학교와 한남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40여 회의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풍경 특히 ‘산’을 주요 모티프로 하는 작가이다.
구도자의 낙원, 2024. 캔버스에 아크릴과슈, 45x45cm.(사진=갤러리자인제노)
구도자의 낙원, 2024. 캔버스에 아크릴과슈, 45x45cm.(사진=갤러리자인제노)
구도자의 낙원, 2024. 캔버스에 아크릴과슈, 65x65cm.(사진=갤러리자인제노)
‘산’은 정철 작가의 유년 기억과 맞닿아 있으며 그의 사유와 심상을 추상적으로 작품에 녹아내는 일종의 기호이기도 하다. 세밀한 붓질이 특징인 그의 기존 작업에서는 화면을 산으로 가득 채운 구도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고립된 섬처럼 화면의 가운데를 떠다니는 구도를 선보인다. “가냘픈 붓질 하나하나가 수없이 쌓이면 그것은 가냘픔을 넘어 흔들림 없는 낙원이 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캔버스 위에 세세하게 몇천만번씩 세필을 거듭하는 작업 방식인데 처음에 검정색을 바탕으로 시작해서 점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며 나오는 다섯 겹 여섯 겹 세필로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힘들고 고된 세필 작업은 작가에게 있어 자존심임과 동시에 가냘프고 여린 선들이 쌓여서 육중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태산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낙원을 지향한다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한편 “이전 산수화 작업에서 우주 속 나의 작은 모습을 그리려 했다면 현재 계절적인 모습과 물 위에 떠 있는 반영의 모습들을 통해 독립적 개체로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배제하고 섬처럼 하나만 띄워서 작업했다”고 덧붙인다.
향후 정철 작가는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 예를 들면 집이라든가 사람들로 점점 표현 영역을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