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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박영환 개인전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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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화랑은 젊은 작가들의 지속적인 작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2009년부터 <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이란 타이틀로 신진, 청년작가 지원전시를 지속해왔다. 2013년 이두원 작가, 2014년 조각의 유은석, 김현엽 작가, 2022년 김현수 작가 등 <맥화랑미술상>을 통해 전시가 이루어졌던 청년 작가들은 현재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블루칩 작가로 성장했다. 특히, 2013년도 수상자인 이두원 작가는 2023년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하여 2024년 부산 비엔날레 참여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을 통해 젊고 유능한 작가들이 미술시장에 소개되고 붓을 꺾지 않고 작업을 지속하며, 좋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맥화랑이 작가들의 발돋움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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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짙고 희던 순간의 끝에서, 2024.  한지에 먹, 144x204cm, (사진=맥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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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지나기 전엔 알지 못했던, 2024한지에 먹, 116.8x80.3cm(50P), (사진=맥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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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멀고 가까운 기억을 지피며, 2024. 한지에 먹, 50x72.7cm(20M) (사진=맥화랑)



2024<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은 올해의 수상자로 1998년생 박영환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2월 부산대학교 한국화전공을 졸업한 박영환 작가는 이제 갓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신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나 발화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가 가진 내공이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작가는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구체(球體)의 형태로 조형하는데, 구체의 명도에 따라 시점(時點)이 변화되며, 그에 따라 개인의 경험과 기억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짙은 검정같은 낮은 명도의 구체는 현재의 삶과 선명한 기억, 생생한 경험 등을 상징하고, 구체의 명도가 높아질수록 휘발되어 사라지는 기억이나 추억, 감정과 같은 과거의 행적을 의미하며, 흰 구체는 죽음을 암시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관람자는 창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시점(視點)을 취하고 있는데, 창밖 풍경 속에 자리한 희뿌연 구체들은 지나온 삶의 궤적으로 흐릿해진 추억과 잊혀져가는 기억, 휘발된 감정과 같은 것들이며, 쌓이거나 내리고 있는 눈은 이러한 풍경을 아스라이 덮어간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과 개인적 경험’, ‘기억’, ‘감정과 같은 비물질적이고 관념적인 개념을 라는 시각적인 형태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작가는 선형적인 시간과 체득된 경험, 기억을 '경계'로 분절하며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젊은 작가가 초대한 화면 속 공간 안에 선 관람자는 자신의 삶을 구체화된 풍경에 투영하며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518일부터 시작되는 8th 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 박영환 개인전은 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며, 18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원예술 형태의 퍼포먼스 공연 및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2차원 평면 회화의 형식적 한계를 3차원의 무대 위에서 입체적이고 표현적으로 확장시키는 퍼포먼스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운드 퍼포머 장희진과 부산대 현대무용 전공의 무용수 박준형이 함께하며, 그간 대안예술, 비주류예술로 취급되어 온 탈장르적 예술을 갤러리라는 상업공간에서 선보임으로써 평면 회화와는 또 다른 미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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